최근 부산 시내버스 등 차량에서 급발진 의심 사고가 잇따르며 시민 불안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부산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위원장 김재운)가 고령화에 따른 교통안전 대책으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설치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시의회 건설교통위는 26일 간담회를 열고, 고령 운전자 증가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 요인을 줄이기 위해 안전장치 도입 필요성과 지원책을 검토했다. 이날 회의에는 김재운 위원장을 비롯해 송우현 의원, 부산시 교통혁신국장, 부산택시조합 장성호 이사장, 한국교통안전공단 부산본부 석광진 본부장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부산은 2021년 특·광역시 가운데 처음으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으며, 올해 6월 기준 고령화율은 24.6%로 전국 최고 수준이다. 교통사고 역시 증가세다. 부산의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 발생 건수는 2020년 1834건에서 2024년 2735건으로 늘어 5년 새 49.1%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25명이 숨지고 3071명이 다치는 등 피해가 컸다.
부산시 교통혁신국장은 “차량 내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필요성에 공감한다”며 “내년 법인택시 고령 운수종사자를 대상으로 약 200대를 시범 도입해 효과를 검증한 뒤, 향후 확대 지원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운 위원장도 “부산은 고령화와 교통사고 위험이 동시에 심화되는 상황”이라며 “운전자의 순간적 실수를 예방할 안전장치 도입이 시급하다. 내년 시범 도입은 의미 있는 첫걸음이며, 앞으로도 시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실질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