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8.27 14:39:02
부산시는 올해 6월 출생아 수가 1114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972명)보다 142명 늘었다고 27일 밝혔다. 증가율은 14.6%로 전국 평균(9.4%)을 웃돌았으며, 대전(13.3%), 광주·충북(12.1%), 경남(10.9%)보다도 높은 수치다. 상반기 누계 출생아 수도 6904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혼인 건수도 늘었다. 6월 혼인 건수는 961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3% 증가했다. 상반기 누계는 625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5건(9.9%) 늘어 전국 평균 증가율(7.1%)보다 2.8%포인트 높았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4년 확정 출생 통계에 따르면, 부산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1만3063명으로 전년보다 197명 증가했다. 합계출산율은 0.68명으로 전년 대비 0.02명 높아졌다. 출생아 수와 합계출산율이 동시에 상승한 것은 9년 만이다.
구·군별로는 부산진구(1613명)가 출생아 수 1위를 기록했고, 해운대구(1430명), 동래구(1208명), 북구(1149명), 사하구(1023명) 순이었다. 합계출산율은 강서구가 0.97명으로 가장 높았다.
부산시는 이런 반등의 배경으로 ‘부산형 맞춤 정책’을 꼽았다. 신혼부부 대상 주택 융자·이자 지원과 공공임대주택 임대료 평생 지원, 공공예식장 작은결혼식 지원, 임산부 콜택시 ‘마마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난임·가임력 보존 지원, 산후조리비 및 출산지원금, 어린이 대중교통 무료화, 시간제 어린이집, 입원아동 돌봄서비스 등 결혼부터 임신·출산·양육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정책을 펼쳐온 것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는 하반기에도 저출생 극복을 위한 정책을 이어간다. 임산부·영유아 가족이 함께하는 ‘핑크문화데이’, 가족 달력 그림 공모전, 아빠단 협동프로그램 ‘함께 육아해요’, 시민 참여형 캠페인 ‘아이가 행복입니다. 부산’ 등이 예정돼 있다. 오는 10월에는 부산시민공원 내에 영유아 전용 ‘공공형 키즈카페’도 문을 연다.
박형준 시장은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부산의 미래”라며 “저출생 반등 흐름을 이어가 부모의 부담은 줄이고, 아이들이 행복하게 자랄 수 있는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시정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