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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현장] “AI로 온열질환 막는다”…건설사들, 스마트한 폭염 대처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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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민영기자 |  2025.09.04 09:40:13

AIoT 기술로 현장의 기온·습도 데이터 분석
AI로 ‘건설기상정보시스템’ 개발해 온열 예방
안전수칙 숏폼 영상 제작해 유튜브 공개하기도

 

포스코이앤씨 직원이 케이웨더의 IoT 기반 AI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을 조작하고 있다. (사진=케이웨더)

기록적인 불볕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국내 건설업계가 현장 근로자의 온열질환 예방과 안전 확보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휴식시간 조정, 그늘막·냉방장치 설치 등과 같은 전통적 대응 방식은 물론,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안전관리 시스템을 속속 도입했다. CNB뉴스가 그 현장을 들여다봤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올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설현장 근로자의 건강에 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청 온열질환 감시체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부터 7월 27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245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57명)보다 2.6배 급증했다. 이 가운데 사망자도 11명에 달했다. 특히 온열환자의 약 31%가 작업장에서 발생해 옥외 작업이 많은 건설 현장이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지난 6월부터 개정 산업안전보건법이 시행됐다. 법령에 따르면, 체감온도 31도 이상 환경에서 작업할 경우 사업주는 △충분한 음료수 비치 △온열질환 예방 교육 △온습도 기록 관리 △휴식시간 제공 등 조치를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이를 위반해 재해가 발생할 경우 최대 5년 이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7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을 받게 된다.

이와 더불어 기획재정부는 지난달 폭염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공공계약 업무처리 지침’을 중앙행정기관과 공공기관에 전달했다. 공공건설의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폭염에서 무리하게 작업하다 발생할 수 있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지침에 따르면, 폭염으로 작업을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되면 공공 발주기관이 공사를 일시적으로 정지하도록 했다.

이에 주요 건설사들은 폭염 대응에 적극 대처하고 있다. DL이앤씨는 폭염에 대비해 ‘사칙연산 폭염 대응 캠페인’을 진행했다. 물·염분 더하기, 폭염 시간 야외작업 빼기, 그늘·휴식·보냉장구 곱하기, 근로자 건강 관심·정보 나누기라는 개념으로 구성됐다. 이 캠페인은 안전보건공단의 혹서기 5대 기본 수칙에 기반하고 있다. 폭염 집중관리 기간인 6월 중순부터는 관련 시설과 운영 현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가 부산 남구 대연동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안전을 위해 온습도계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한화 건설부문)

한화 건설부문은 지난달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진이 주관하는 ‘건설현장 안전보건점검’을 실시했다. 회사는 6월부터 9월까지를 ‘폭염 대비 혹서기 특별관리기간’으로 지정했다. 점검은 고용노동부의 ‘폭염 안전 5대 기본 수칙’인 물·그늘·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 이행 여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해당 수칙은 폭염(체감온도 31도 이상) 작업에 따른 열사병과 열탈진 등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기본 지침이다.

먼저, 물 항목 점검을 통해 소금과 음료, 생수가 현장에 충분히 비치되어 있는지 확인했다. 그늘 항목 점검에서는 휴게시설, 그늘막, 냉방설비의 설치와 운영 상태를 확인해 근로자들이 불편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휴식 항목에서는 체감온도 31도 이상 시 매시간 휴식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특히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일 경우 야외작업을 중단하도록 해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하 삼성물산) 또한 폭염 안전 5대 수칙인 ‘물·그늘(바람)·휴식·보냉장구·응급조치’를 바탕으로 한 지원 활동을 펼쳤다.

우선 ‘그늘’ 확보를 위해 혹서기 휴게시설 설치기준을 대폭 강화했다. 최대 인원의 20% 이상이 동시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시설 자체 설치 기준을 마련해 각 휴게시설에는 냉방장치, 음용수, 포도당을 비치해 운영 중이다. 또 모든 근로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충분한 용량의 제빙기를 설치하고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여성근로자가 많은 현장에서는 별도의 여성 휴게시설도 설치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각종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사진=삼성물산 건설부문)

또한 체감온도 31도 이상부터 휴게시간을 부여하고 탄력적으로 작업을 조정했다. 특히, 가장 무더운 오후 2시부터 5시까지는 옥외 작업 대신 실내 작업을 장려하고 있다. 타설·용접 등 야외작업 공종 근로자에게는 아이스조끼, 냉풍조끼, 넥쿨러 등 개인용 보냉장구를 제공하고 있다. 온열질환 예방 안전수칙을 이해하기 쉽게 ‘숏폼 영상’도 자체 제작해 삼성물산 공식 유튜브 채널 ‘삼물가게’에 공개했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스마트 기술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산업용 AIoT(인공지능 사물인터넷) 전문기업 심플랫폼의 솔루션 ‘누비슨’을 도입했다. 이 시스템은 AI, IoT,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현장의 기온과 습도 데이터를 분석해 체감온도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3단계(주의·경고·위험)로 나눠 단계별 음성 방송을 자동 송출하고, 현장관리자에게는 문자로 안내한다.

포스코이앤씨는 날씨 빅데이터 플랫폼기업 ‘케이웨더’와 건설현장 기후리스크 및 안전 관리에 특화된 사물인터넷(IoT) 기반 인공지능(AI)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케이웨더의 AI 건설기상정보시스템은 주요 건설작업 위치에 설치된 IoT 센서의 측정값과 AI 기상예보 기술을 활용해 건설 현장의 근로자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공기 지연 및 시설물 피해에 따른 잠재적 손실을 막기 위한 건설 특화 기후리스크 관리 솔루션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CNB뉴스에 “폭염 속 무리한 작업은 근로자의 신체적·정신적 피로도를 높여 안전보건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충분한 휴식과 무더위 시간대 옥외작업 최소화가 필수”라며 “다양한 근로자 보건 교육은 물론 첨단 기술력을 도입해 온열질환을 예방하고 근로자 중심의 안전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CNB뉴스=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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