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와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 ‘뱀피르’
총 4개의 클래스로 뱀파이어 전장 시작
영화처럼 몰입되나 캐릭터 육성은 답답
새로운 게임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아직은 낯설고 기대감만 충만한 신작을 먼저 체험해보고 소상히 전해드리겠습니다. 감흥도 가득 담고 비판도 아끼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도전해야 할지 모를 이들을 위한 가이드도 되겠습니다. 미리 읽고 플레이를 누르면 남들보다 앞서나갈 수 있는 [첫판 깨기], 지금 출발합니다. <편집자주>
이제껏 등장한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는 화려한 전투와 끝없는 성장으로 게이머를 영웅으로 만들어줬다. 하지만 넷마블 신작 ‘뱀피르’는 모험가와 영웅이 등장하지 않는다. 살벌하고도 아름다운 뱀파이어가 주인공이다. 어두우면서 신비스러운 배경과 색다른 스토리로 게이머를 유혹한다. 어릴 적 봤던 뱀파이어 영화가 자연스럽게 떠오르며 게임을 더 몰입시키는 ‘뱀피르’. 매혹적인 뱀파이어 전장을 누벼봤다.
사전 등록으로 미리 게임을 다운로드 해놨다. 그리고 오픈 날짜를 기다렸다. 서버가 열리는 당일 시간에 맞춰 접속 후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을 끝냈다. 다음은 클래스를 선택할 차례.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클래스와 관련된 설명을 꼼꼼히 읽었다. 저격수, 기사, 술사, 전사 등 총 4개의 클래스가 가능했다. 낫을 사용하는 클래스가 가장 뱀파이어와 어울려 보였다. 그림리퍼로 결정 후 게임을 시작했다.
첫 시작부터 메인 퀘스트가 주어졌다. 역시 모바일 게임의 장점은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이다. 수월하게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며 레벨을 올렸다. 다만 메인 퀘스트에서 요구하는 몬스터 사냥 숫자가 꽤 높았다. 그래서 물약을 넉넉하게 들고 다니면서 사냥을 진행했다.
레벨을 올리고 그림리퍼의 스킬을 올리기 위해 스킬창을 눌렀다. 스킬은 자동으로 얻는 것이 아니었다. 상점 구매나 제작을 해서 얻어야 했다. 재화를 구해서 구매를 한다면 수월할 텐데 제작을 해서 얻어야 하는 스킬도 있다니 꽤 번거로웠다. 일단 상점에서 얻을 수 있는 스킬을 구매해서 사용했다. 초반이라 그런지 상점 스킬로도 전투가 용이했다. 더 많은 스킬을 가지고 있어도 쿨타임이나 마나 때문에 게임이 쉽게 풀리지는 않을 듯 했다.
스킬과 함께 캐릭터 레벨을 올리면서 크르브나 에피소드 1 마지막 보스인 던컨까지 왔다. 던컨은 캐릭터에 비해 엄청 덩치가 컸다. 여기에서 살짝 겁이 났다. 하지만 엄청 어려웠던 보스는 아니었다. 던컨이 사용하는 스킬을 피해 이리저리 도망치며 기술을 사용하니 쉽게 쓰러트릴 수 있었다.
메인·서브 퀘는 가급적 동시 진행
메인 퀘스트를 진행하다 보니 서브 퀘스트도 눈에 띄었다. 던컨을 잡은 이후 서브 퀘를 진행했다. 퀘를 완료하니 인물 도감에서 새로운 인물이 열리고 아이템을 얻을 수 있었다. 메인 퀘와 함께 틈틈이 진행하는 것이 좋을 듯 했다. 여기에 메인과 서브에 이어 일일 퀘스트도 등장했다. 몬스터를 잡으면 경험치와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이렇기에 게임에 접속하면 일일 퀘부터 진행 후 다른 퀘스트를 진행했다.
다양한 퀘스트로 레벨을 더 올리자 일반 던전과 에픽 던전이 나타났다. 일반 던전은 제작에 필요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다. 던전마다 획득할 수 있는 보상이 나누어져 있으며 레벨에 따라 더 높은 구역으로 이동해 플레이할 수 있다. 또 에픽 던전은 주간 3회까지 무료로 입장할 수 있으며 보유하고 있는 입장권을 이용해 추가 입장이 가능하다. 인원을 구성하거나 자동 매칭을 통해 입장 가능하며 입장 시 제한 시간 내 던전을 클리어해 보상을 획득할 수 있으니 기회를 다 사용해 꼭 도전해야 한다.
일반 던전과 일일 퀘스트를 편하게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서포트 모드를 이용하거나 비접속 모드를 활용하면 된다. 먼저 서포트 모드는 에피소드 2의 ‘메인 퀘스트 1. 빛의 기억’을 완료 시 오픈된다. 자동으로 일일 퀘스트와 일반 던전을 진행할 수 있다. 진행 순서를 변경하거나 진행 단계를 체크해 원하는 콘텐츠만 선택해서 플레이 할 수 있으며 사망으로 인한 서포트 모드 중단 설정 및 무게 제한에 대한 설정 기능도 가능하다.
또한 게임을 접속하지 않고 플레이가 가능한 비접속 모드도 있다. 비접속 모드는 일일 8시간까지 가능하다. 던전에 들어가 사냥 모드로 변환 후 비접속 모드를 활성화 하면 게임이 종료된다. 종료가 돼도 게임 캐릭터는 사냥을 하기 때문에 아이템과 경험치는 쌓인다. 다시 게임에 복귀하면 그동안 플레이 했던 시간과 함께 얻은 아이템을 확인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유저를 위한 배려
유저들의 성향이 다르다. 어떤 이는 빠른 게임 진행과 다른 유저와의 전투력의 격차를 위해 과금을 하는 경우도 있다. 또 다른 이들은 과금을 하지 않으며 게임을 천천히 즐기는 경우도 있다. 이렇듯 각기 다른 유저들의 성향에 따라 이 게임은 다양한 장치를 마련했다.
뱀피르는 피의 형상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캐릭터 외형을 꾸밀 수 있는 아이템이다. 피의 형상은 기본적으로 6개의 등급이 존재하며 고유의 능력치를 가지고 있다. 신화 등급은 핵심 효과인 공격 속도와 스킬 시전 속도 증가가 어마무시하다. 일반 등급과는 엄청 차이가 나기 때문에 캐릭터의 한계를 넘을 수 있다. 특히 클래스에 맞는 고유 스킬도 존재하기 때문에 가장 높은 등급인 신화 아이템을 가지고 있다면 다른 유저와 시작부터 차이가 생길 수밖에 없다. 퀘스트와 이벤트로 형상 뽑기권을 얻을 수 있지만 일반과 고급 그리고 희귀 등급까지 뿐이다. 결국 과금 유저와의 차이가 나타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뱀피르는 사냥만으로도 재화를 얻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마련해놨다. 게임 플레이로 핵심 재화인 트리니티와 함께 보석 또한 얻을 수 있다. 무과금 유저도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게임을 즐기다 보면 어느 정도의 보석이 생긴다. 이 재화를 가지고 조금씩 투자하면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재미를 얻을 수 있다.
게임의 묘미와 명중률
어두운 분위기와 시네마틱 컷신, 고어한 연출이 몰입을 극대화하며 게임에 대한 재미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 특히 넷마블이 강조하고 있는 주요 개발진의 실력과 차별화된 소재, 그리고 안정적인 운영을 필두로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많은 게임에서 원거리 캐릭터가 더 사냥에 효율적이라고 하지만 이 게임에서만큼은 아니었다. 필드 구성 때문에 근거리 캐릭터가 더 인기를 끌고 있으며 성장 속도를 방해하는 명중률 때문에 사냥 진행이 막혀 어려움을 겪는 유저들이 대다수였다.
최근 업데이트로 캐릭터 밸런스와 명중률 수정, 그리고 어렵다고 평이난 퀘스트의 난도를 수정했지만 캐릭터 육성 부분에 대한 답답함은 말끔하게 해소되지 않아 보인다.
(CNB뉴스=이윤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