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아쿠아리움이 지난 1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구조·치료를 통해 회복한 바다거북 3마리를 자연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
이번 방류는 해양수산부가 주최하고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이 주관했으며, 씨라이프 부산아쿠아리움 등 4개 기관이 협력해 진행됐다. 이날 방류된 바다거북은 붉은바다거북 1마리, 푸른바다거북 4마리, 매부리바다거북 8마리 등 총 13마리다. 이 중 붉은바다거북 1마리는 지난 6월 거제에서 구조돼 부산아쿠아리움에서 회복한 개체다.
방류된 바다거북에는 인공위성 추적 장치가 부착돼 향후 이동 경로와 생태 연구에 활용될 예정이다. 바다거북은 국제적 멸종위기종으로, 이번 행사는 해양생태계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국내 연안에서의 산란 가능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부산아쿠아리움은 그간 바다거북의 세균 감염, 갑연화증, 부착생물 번식 등으로 인한 건강 악화를 치료하고 고영양식 공급과 재활 과정을 거쳐 방류가 가능하도록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인공 증식된 바다거북들도 자연 서식지 적응 과정을 거쳐 방류됐다.
씨라이프 부산은 2001년부터 지금까지 바다거북 18마리, 상괭이 12마리, 고래 4마리, 점박이물범 2마리 등 총 38마리의 해양생물을 구조·치료해왔다.
부산 아쿠아리움 장유진 대표이사는 “건강하게 회복된 바다거북을 다시 바다로 돌려보낼 수 있어 뜻깊다”며 “앞으로도 해양생물 구조·치료와 보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