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경북도의회가 지역이 보유한 유네스코 세계유산을 활용해 관광산업을 재도약시키기 위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도의회는 지난 17일 도청 다목적홀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 연계를 통한 경북 관광산업 재도약 방안’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전경민 도의회 문화환경위원회 부위원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김대진 의원(문화환경위원회 위원)이 좌장을 맡아 전문가 토론과 자유 토론을 이끌었다.
행사에는 이동업 문화환경위원장, 이춘우 운영위원장, 김대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도의원과 함께 이상호 한국국학진흥원 인문융합본부장, 김성실 경북연구원 사회문화연구실장,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 이영식 안동시 관광문화국장, 전종훈 매일신문 차장, 배만규·최지호 경국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이동업 위원장은 인사말에서 “산불 피해와 경기 침체 등으로 경북 관광산업이 위축돼 있다”며 “이런 시기에 세계유산을 활용한 재도약 논의는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첫 발제에 나선 이상호 본부장은 “그동안 세계유산 정책은 국가·유네스코 중심 논의에 치중돼 왔다”며 “경북은 전국 세계유산의 3분의 1 이상을 보유한 만큼, 지역 관점의 활용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세계유산·무형유산·기록유산을 따로 나누지 말고 통합적으로 연계해 활용해야 한다”며 경북형 통합 정책을 제안했다.
이어 김성실 실장은 “올해 상반기 경북 방문객이 9천만 명에 달했지만 대부분 경주·포항에 집중됐고, 체류시간과 소비는 줄고 있다”며 “접근성이 떨어지는 도산서원 같은 유산은 도민조차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책 입안자·연구자·관광업계가 함께 협력해 인프라를 보강하고, ‘찍고 가는 관광’에서 벗어나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토론에서는 ▲세계유산을 아우르는 문화관광벨트 조성 ▲유산 패스 인증 시스템 도입 ▲교통 인프라 개선 ▲지역 인재 양성 등 구체적 방안이 제시됐다.
이동업 위원장은 “이번 논의를 토대로 경북 세계유산을 단순 보존을 넘어 관광객 중심의 산업 자원으로 발전시킬 정책 대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