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에서 미국의 인공지능(AI) 시각 예술가 사샤 스타일스(Sasha Stiles)의 작품 ‘살아있는 시(A LIVING POEM)’를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은 올해 3월 서울 여의도에 있는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이다. 뉴욕현대미술관(MoMA) 1층 아그네스 군트 가든 로비(Agnes Gund Garden Lobby)에서 운영 중인 현대카드 디지털 월과 같은 형태다.
‘살아있는 시’는 인간의 상상력과 컴퓨터 알고리즘이 만나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디지털화한 시를 표현한 작품이다. 사샤 스타일스의 글쓰기 방식에 기반해 개발된 인공지능 테크넬리지(Technelegy)가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속 텍스트들을 학습해 창조해 낸 시를 영상으로 구현해냈다고 설명했다. 이 작품은 60분마다 인간의 감성과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스스로 다시 쓰인다.
관람객은 시각적 경험뿐 아니라 시의 움직임에 맞춰 변화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스케이프(Soundscape·청각적 풍경)도 즐길 수 있다. 디지털 월 앞에 부착돼 있는 QR코드를 스캔하면 경험해볼 수 있다. 사운드스케이프는 작가의 스튜디오 파트너인 크리즈 본즈(Kris Bones)와 함께 작업했다.
1980년생인 사샤 스타일스는 몽골, 칼미키야 공화국, 영국 등에 살고 있는 칼미크족 출신 미국인 1세대다. 언어 예술가이자 인공지능 연구자로 인간과 AI의 공동 창작을 꾸준히 실험해 왔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뉴욕현대미술관 미디어·퍼포먼스 부문 큐레이터 마사 조지프(Martha Joseph)와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활동 중인 송주연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했다.
이번 전시 개막을 기념해 뉴욕현대미술관 신임 관장인 크리스토프 셰릭스(Christophe Cherix)가 방한해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과 함께 전시를 관람했다. 셰릭스 관장은 제네바 미술사 박물관 큐레이터를 거쳐 뉴욕현대미술관 드로잉·판화 부문 수석 큐레이터를 지내고 이달 초 관장으로 취임했다.
셰릭스 관장은 취임 후 첫 해외 방문지로 현대카드를 선택했다. 이번 방문에서 정태영 부회장과 함께 양측이 약 20년간 이어온 신뢰와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나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언어가 어떻게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시라는 아날로그 언어가 첨단 기술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를 탐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NB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