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09.23 15:05:38
부산시가 오는 11월 1일부터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의 출퇴근 시간 통행료를 면제한다. 전국에서 유료도로가 가장 많은 도시라는 오명을 벗고 시민들의 교통 부담을 덜기 위한 조치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3일 오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퇴근 시간대 통행료 면제를 우선 시행하고, 효과를 분석해 2년 안에 7개 유료도로 전체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면제 시간은 평일 오전 6~9시, 오후 5~8시로 각각 3시간씩 적용된다. 토요일과 일요일, 공휴일은 제외된다. 시는 민자도로 사업시행자와 협의를 마치고 다음 달부터 본격 시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산에는 현재 ▲수정산터널 ▲을숙도대교 ▲거가대로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광안대로 등 7개의 유료도로가 있다. 시는 이 가운데 대중교통 접근성이 부족하고 우회도로 이용 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서부산 지역 을숙도대교와 산성터널을 우선 대상으로 정했다. 이후 효과를 분석해 2년 내 나머지 유료도로로 확대 적용할 방침이다.
박 시장은 “막대한 건설비 탓에 불가피하게 민자도로로 추진됐지만, 많은 유료도로는 시민과 기업에 큰 부담이 되어왔다”며 “시 재정에 부담이 있더라도 시민의 실질적 혜택을 위해 단계적으로 무료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이미 지난 2021년 전국 최초로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를 도입해 2022년부터 전 구간에 확대 적용했다. 지난해 8월에는 백양터널을 무료화했고, 내년 6월부터는 가락IC 통행료 지원도 시행할 예정이다.
박 시장은 “앞으로 대중교통 체계를 혁신하면서 재정지원은 줄이고, 시민이 당연히 누려야 할 도로 사용 권리를 되돌려 드리겠다”며 “시민 체감형 정책으로 글로벌 허브도시 부산을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