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문화재단이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 프로젝트의 대미를 장식한다. 문화재단은 오는 26일부터 28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한일문화미래컨퍼런스’와 ‘조선통신사 행렬재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서울·부산·오사카·요코하마를 거쳐 이어온 이번 여정은 문화예술을 매개로 양국 관계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상징적 결산의 장이 될 전망이다. 그동안 재단은 4월 서울 경희궁 3사 임명식을 시작으로 5월에는 오사카 엑스포 한국의 날을 기념해 조선통신사선 환영 입항식과 행렬재현을, 7월 요코하마에서 국립부산국악원과 협력해 유마도 공연 홍보활동을 추진해왔다.
26일 도쿄 다이칸야마 힐사이드 테라스에서 열리는 컨퍼런스는 “문화예술로 지역을 연결하다”를 주제로 개회식·심포지움·토크콘서트·네트워킹으로 진행된다. 기조강연은 기타가와 후라무(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종합 디렉터)가 맡고, 조정윤(부산문화재단 본부장), 노다 쿠니히로(요코하마시립대학 대학원 객원교수), 호소부치 타마키(BankART1929 대표), 요시모토 미츠히로(문화커먼즈연구소 대표), 한경구(전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사무총장), 홍순재·강원춘(국립해양유산연구소 학예연구사) 등이 발제자로 참여한다. 이번 자리는 한일 문화예술 관계자 100여 명이 모여 현장 경험과 연구를 토대로 지역 간 협력과 미래지향적 교류 전략을 모색하는 장이 될 예정이다.
이어 27~28일에는 도쿄 코마자와 올림픽 공원에서 열리는 ‘일한교류축제’와 연계해 조선통신사 행렬재현과 국서전달식이 펼쳐진다. 정사 역할은 2001년 일본 유학 중 선로에 떨어진 일본인을 구하다 희생된 故 이수현 씨의 모친 신윤찬 LSH아시아장학회 명예회장이 맡아, 도쿄에서 국서를 전달하며 양국 간 우호와 평화적 교류의 정신을 완성한다.
문화재단은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문체부 국비 9억 원을 확보했으며, 한일 양국 기관과 협력해 사업을 추진해왔다. 재단은 이번 도쿄 무대를 통해 조선통신사의 ‘성신교린(誠信交隣)’ 정신을 현대적으로 계승하고, 문화예술을 통한 미래 교류 기반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오재환 대표이사는 “이번 도쿄 행사는 1년간 이어온 여정의 갈무리이자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문화예술을 통해 지역과 지역,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미래지향적 한일 문화교류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