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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초유 영부인 법정 모습 공개…‘尹공모’ 뇌물 피의자 ‘김건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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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5.09.25 11:29:05

‘4398 김건희’, 어제는 재판, 오늘은 특검 출석

첫 재판서 특검 공소사실 3가지 혐의 모두 ‘부인’

10월 15일부터 수요일과 금요일 주2회 공판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영부인이 피고인‘이 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명태균 선거 개입, 건진법사·통일교 청탁 등 각종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대한민국 헌정사상 최초로 ‘영부인이 피고인이 된 재판’에 이어 오늘은 지난달 29일 구속기소 이후 28일 만에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소환돼 첫 특검에 출석했다.

법조계에 따르면 김씨는 오늘 오전 10시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특정범죄 가중처벌법(특가법)상 뇌물 혐의 피의자로 출석해 특검팀으로부터 김상민 전 부장검사와 관련된 ‘공천 청탁 의혹’과 윤 전 대통령이 사전에 이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 전 검사는 이우환 화백 그림 ‘점으로부터 No. 800298’을 1억4천만원에 산 후 김씨의 오빠인 김진우씨에게 전달하면서 작년 4·10 총선 공천 등을 청탁한 혐의(청탁금지법 위반)로 지난 18일 구속된 바 있다.

김씨는 당시 경남 창원 의창구를 지역구로 둔 김영선 전 의원에게 ‘창원 의창구에서 김상민 검사가 당선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압박을 넣었으나 결국 김 전 검사는 공천 심사 과정에서 탈락(컷오프)하자, 불과 넉 달 만인 작년 8월 국가정보원 법률특보에 임명돼. 특검팀은 이때도 김씨가 영향력을 행사한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앞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김씨는 전날 검은 정장 차림에 가슴 쪽에는 ‘4398번’ 수용번호를 단 채 헌정사상 최초로 전직 영부인이 피고인으로 재판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우인성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2시 10분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진 김씨에 대한 첫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김씨의 재판이 진행된 서울중앙지법 서관 311호 중법정에 마련된 약 100개 좌석 중 90여개 좌석이 취재진과 방청객들로 북적였으며, 재판부는 오후 2시 9분께 입정해 법정 촬영 허가 사유와 촬영 시 유의사항 등을 설명한 뒤 “피고인 들어오라”고 김씨를 불렀다.

이에 김씨는 검은 정장 차림에 뿔테 안경을 쓰고 흰색 마스크를 쓴 채 양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법정에 들어섰으며, 머리는 뒤로 묶었고, 왼쪽 가슴에는 수용번호 ‘4398번’이 적힌 배지가 달렸으며 피고인석에 앉기 전 방청석을 향해 살짝 고개를 숙이자 1분가량 언론사들의 촬영이 이뤄졌고, 촬영 인원이 모두 철수한 뒤 본격적인 공판이 시작됐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와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 등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씨가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첫 재판에 출석해 옆에 앉은 변호사와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씨는 재판부가 진술거부권을 고지한 뒤 “국민참여재판을 원하냐”고 질문하자 “아니다”라고 답한 뒤 피고인 신원을 확인하는 인정신문 절차에서 생년월일을 묻는 말엔 “1972년 9월 2일”이라고 언급했고 “직업이 없는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네. 무직이다”라고 짧게 답한 뒤 “본적을 확인하는 질문과 주소 변동사항이 있을 시 알려달라”는 재판부 당부에도 “네 알겠다”라고 답했다.

재판이 진행되는 내내 김씨는 담담한 표정으로 허공을 응시하거나 살짝 고개를 떨궜으며, 중간중간 옆자리에 앉은 최지우 변호사, 채명성 변호사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고 재판 시작 약 40분 만인 오후 2시50분께 재판이 종료되고 재판부가 퇴정한 뒤에도 김씨는 변호사들과 잠시 대화를 나누다가 법정을 떠났다.

이와 관련 김씨측 유정화 변호사는 ‘김씨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느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별 다른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접견과 관련한 이야기를 했다”면서 “재판 중계는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 모두 반대 의견”이라고 전했다.

김씨 측은 이날 재판에서 모두 진술을 통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기소한 주요 3대 범죄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우선 김씨 측은 ‘2010년 10월∼2012년 12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과 공모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가담해 8억1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이미 과거 정권에서 두 차례에 걸쳐 ‘혐의없음’ 결정이 내려졌다”면서 “(김씨가) 주가조작에 공모하지 않았고, 관리한다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김씨 측은 ‘2021년 6월∼2022년 3월 윤 전 대통령과 공모해 명태균씨로부터 합계 2억7천만원 상당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는 혐의에 대해서도 “명씨가 개인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를 피고인이 카카오톡으로 몇 차례 받아본 것에 불과하다”며 “캠프를 통해서도 다수의 여론조사가 진행됐고, 굳이 명씨를 통해 별도의 여론조사를 실시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었다”라고 반박했다.

특히 김씨측은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2022년 4∼7월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교단 지원 관련 청탁을 받고 고가 목걸이 등 합계 8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혐의에 대해서는 “윤영호(전 통일교 세계본부장)로부터 샤넬 가방을 전달받은 사실도 없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윤영호가 ‘배달사고’가 있다는 식으로 전성배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낸 게 확인되는데 이게 그 사건의 실체가 아닐까 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26일 공판준비기일을 통해 증인신문 순서를 정하고 다음 달 15일부터 공판을 진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하면서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주2회 공판을 원칙으로 하되 10월에는 15일, 22일, 24일, 29일에만 공판을 열 방침”이라고 밝혔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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