얇아진 주머니에 ‘가격’이 최우선
저렴한 실속 세트 판매량 증가세
3사, 5만 원 미만 선물세트 늘려
연휴 시작돼도 프로모션 등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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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물가 기조가 이어지면서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이번 선물 세트를 ‘가성비’ 제품 중심으로 구성했다.
실제로 지난 23일 찾은 서울 서대문구 이마트 신촌점 매대는 대부분 5만 원 미만의 과일 선물 세트가 차지했다.
지인에게 줄 선물을 구매하려고 마트를 찾았다는 최 씨는 “요즘 뭐든 가격이 너무 비싸다 보니, 과일 크기가 조금 작더라도 저렴한 물건을 사게 된다. 선물이라도 맛이 중요하지 않느냐”고 전했다.
생활물가가 오르면서 최 씨와 같이 합리적인 가격의 선물 세트를 찾는 소비자가 많아지고 있다.
이마트의 경우 5만 원 미만 실속 과일 세트 매출은 최근 2년간 지속 신장했다. 지난해 추석 실속 과일 세트 매출은 전년도 추석에 비해 약 25% 올랐고, 올해 설 또한 지난해 설에 비해 약 10% 올랐다.
홈플러스도 추석 선물 세트 사전 예약 기간 5만 원 미만 과일 선물 세트 매출이 전년 대비 약 158%, 판매량은 약 98% 성장했다.
이에 마트 3사는 올해 추석, 5만원 미만 중저가 선물 세트 품목을 대폭 강화했다.
이마트는 실속 과일 선물 세트 사전 예약 물량을 지난해 대비 20% 늘렸다. 유통 비용을 줄인 산지 직송 선물 세트도 약 2배 늘린 40여 종으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본 판매 기간 5만 원 미만 가성비 세트 라인업을 약 25% 확대해 선보인다.
홈플러스는 전체 선물 세트의 약 69%를 3만 원 미만 선물 세트로 구성했다.
가격 방어 비결은 ‘사전 비축·통합 매입’
마트 업계가 지난여름 계속된 폭염과 폭우에도 안정적으로 중저가 상품 라인업을 확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사전 비축·통합 매입 등 방식으로 추석 명절 늘어나는 수요를 미리 대비했기 때문이다.
이마트는 사과·배 등 전통 명절 과일을 사전에 비축·매입함으로써 ‘유명산지 사과(3.6kg, 11입)’, ‘유명산지 배(6.5kg)’ 등 제품의 가격 상승을 방어했다.
롯데마트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으로 신선 식품 MD가 생버섯 공급이 가능한 생산 농가를 발굴하고, 상반기에 사전 물량·단가 협의를 마쳤다. 이에 이번 추석 관련 선물 세트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선보일 수 있었다.
자체 슈퍼마켓(SSM)과의 통합 매입도 가격 방어의 또 다른 비결이다. 마트와 슈퍼마켓이 함께 대규모로 물량을 확보하는 규모의 경제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선물 세트 품목을 다양화한 것이다.
이마트는 이마트에브리데이와 함께 자체 축산물 가공센터인 ‘미트센터’에서 한우, 수입육의 냉동 원료를 사전 비축해 축산 선물 세트를 준비했다.
롯데마트 또한 신선식품 선물 세트의 75% 이상을 롯데슈퍼와의 공동 소싱 상품으로 준비했다.
다음 달 초까지 선물 세트 본 판매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마트 3사는 추석 연휴가 시작돼도 선물 세트 본 판매를 진행하며 막판 공세를 펼친다.
우선 이마트는 다음 달 6일까지 추석 선물 세트를 행사 카드 결제 시 최대 50% 할인하며, 결제 금액대별로 신세계 상품권을 증정한다.
같은 기간 롯데마트·슈퍼도 행사 카드 구매 시 품목별로 최대 30% 할인하고, 구매 금액대 별로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 프로모션을 펼친다.
홈플러스는 다음 달 7일까지 선물 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이 기간 행사 카드 결제 고객과 마이홈플러스 멤버십 회원에게 최대 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행사 카드 구매 시 금액대별 즉시 할인 또는 상품권 증정 이벤트도 마련됐다.
(CNB뉴스=홍지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