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 건배 순간, 선수·관중 하나로 묶어”
월드컵서 국가대표팀 콘텐츠 활용권 획득
대규모 K-팝 축제 ‘카스쿨’ 갈수록 인기
MZ세대 페스티벌 통해 브랜드 영토 확장
[내예기]는 ‘내일을 예비하는 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시계제로에 놓인 경제상황에서 차근히 미래를 준비하는 기업들을 다룹니다. 그 진행 과정을 만나보시죠. 이번에는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는 스포츠대회, 페스티벌 등을 공략하며 브랜드 영토를 확장하고 있는 오비맥주 이야기입니다. <편집자주>
“축구하면 카스!“
국내 대표 주류기업인 오비맥주가 지난달 12일 대한축구협회(KFA)와 공식 파트너십 계약을 맺으며 주목받고 있다. 세계 최대 스포츠 행사인 ‘2026 북중미 월드컵’이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축구 마케팅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선봉장 역할은 효자 브랜드 ‘카스’가 맡았다. 멤버들 간 화합이 중요한 축구의 특성과 ‘함께’라는 가치를 강조해온 브랜드 철학이 서로 맞닿아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 ‘플레이펍’, ‘넘버 카스 패키지’ 등 소비자와 함께하는 응원 문화를 만들어 호응을 얻었으며, 포르투갈을 상대로 2:1 역전승을 예측한 캠페인 영상은 SNS 상에서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을 살려 내년에 열리는 북중미 월드컵에서도 차별화된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우선, 오비맥주는 축구대표팀 콘텐츠를 공식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식재산권(IP) 및 집합적 초상권 활용 권리를 확보했다.
이에 따라 내년 월드컵을 앞두고 10일 저녁 펼쳐지는 대한민국과 브라질 간의 평가전을 시작으로, 향후 브랜드와 연계한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거나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는 등 소비자 참여 콘텐츠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성장 둔화에 직면한 국내 주류업계 상황을 고려할 때, 월드컵과 연계한 축구 마케팅은 하나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월드컵 역사상 처음 진행되는 ‘3개국 공동 개최’에 따라 세계적 관심이 더욱 높아진 만큼, 브랜드 노출 효과 역시 클 것으로 예상된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CNB뉴스에 “맥주가 건배의 순간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듯, 축구는 선수와 관중, 전 국민을 하나로 묶는 힘이 있다”며 “카스는 축구의 힘을 통해 브랜드 경험을 확장하고, 더 많은 소비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마케팅 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카스쿨 페스티벌로 MZ세대 ‘정조준’
MZ세대와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아예 오비맥주가 행사를 주최한 사례도 있다. 2023년 첫 선을 보인 ‘카스쿨 페스티벌(이하 카스쿨)’이 대표적.
‘카스쿨’은 맥주를 즐기며 아티스트의 무대를 관람하는 대규모 음악 축제로, 젊은 고객과 접점을 넓히고 독특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
특히 지난 8월에 경기 과천 서울랜드에서 열린 올해 페스티벌은 무대 규모와 콘텐츠 구성을 한층 업그레이드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행사장에는 브랜드 제품을 테마로 한 3개의 스테이지가 운영됐으며, K-POP·힙합·EDM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동 중인 인기 아티스트를 초청해 축제의 열기를 더했다.
또한 ‘경험 소비’를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시음 존에서 생맥주를 제공하는가 하면, 돔 형태의 ‘아이스 존’에서는 여름 한정 제품을 선보이는 등 미각을 자극하는 체험형 콘텐츠도 마련했다.
뿐만 아니라 개성 있는 페스티벌 굿즈를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스웨그샵’, 사진 촬영 시 물이 발사되는 ‘쿨링 포토 부스’, AI 기술로 나만의 응원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치얼스 사운드’ 등 이색적인 체험 부스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카스쿨의 방문객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첫해 약 1만명이던 관람객은 지난해 1만 5000명으로 증가했으며, 올해는 2만여 명 이상이 방문하는 등 여름을 대표하는 페스티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연말에 ‘인천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을 열 예정이며, ‘서해안고속도로 행담도 휴게소’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지역에 체험 부스를 운영해 브랜드 영토를 넓혀갈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카스쿨 페스티벌은 젊은 세대와 음악을 통해 소통하고, 특별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됐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사를 기획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다.
(CNB뉴스=이주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