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하반기 ‘빈집 매입 및 생활 사회기반시설(SOC) 조성사업’ 대상지로 서구, 동구, 사하구를 최종 선정했다.
시는 5개 구에서 접수된 6건의 신청 사업을 대상으로 지난 26일 민관협의체 평가를 거쳐 이같이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평가에는 부산시 총괄건축가인 우신구 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빈집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앞서 시는 지난 4월 동구와 영도구에서 사업을 시작한 바 있으며, 이번에 3개 구가 추가되면서 사업 규모는 한층 확대된다. 하반기 총사업비는 14억 원으로 시가 70%, 구가 30%를 분담한다.
이번에 선정된 사업은 △서구 ‘방재공원 조성’ △동구 ‘이중섭 부부 단칸방 재현시설 조성’ △사하구 ‘공중화장실 설치’ 등 3건이다.
서구는 동대신동3가 구덕산 숲또랑길 진입부 빈집 2채를 철거하고 방재공원을 조성한다. 방재공원은 산불 등 재난 발생 시 시민 대피와 구호 거점으로 활용되는 공간으로, 동시에 주민 휴식공간 역할도 한다.
동구 범일동에서는 빈집 3채 가운데 1채를 리모델링해 ‘이중섭 부부 단칸방 재현시설’로 조성하고, 나머지 2채는 철거해 테마공원으로 꾸민다. 시는 이를 통해 지역 문화 인프라 확충과 관광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사하구는 괴정동 대티터널 인근 빈집 1채를 철거한 뒤, 공원화 사업과 연계해 공원 진입로와 공중화장실을 설치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주민 생활 편의가 개선될 전망이다.
‘빈집 매입 및 생활 SOC 조성사업’은 노후화와 인구 감소로 늘어나는 빈집을 활용해 주민 맞춤형 생활시설로 재탄생시키는 것이 핵심이다. 시는 이 사업을 통해 주거환경 개선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빈집 문제는 도시 안전과 주거환경 개선의 핵심 과제”라며 “앞으로도 빈집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생활시설을 확충하고, 도심 주거환경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