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단한 민생…그래도 설레는 한가위
5·6·18일 교통혼잡 극심…예전보단 덜 막혀
스미싱 주의…고속道 통행료 면제는 4일간만
추석을 맞아 민족 대이동이 시작됐다. 추석 밥상머리에는 12·3 내란사태 이후 급격한 정국 변화, 미국과의 관세 협상, 새정부에 대한 기대감과 우려, 여전히 고단한 민생 문제 등 혼돈의 국내외 정치·경제 상황이 화두로 오를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올여름 가뭄과 수해,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른 가족·친지들의 건강 여부도 얘기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휴에 전국적으로 총 3218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대명절 한가위를 안전하고 건강하게 보내기 위한 유용한 팁들을 소개한다. (CNB뉴스=이성호 기자)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번 추석은 긴 연휴 기간으로 2일(목)부터 일요일인 12일까지(11일간) 전국적으로 총 3218만명(전년 추석 6일간 대비 8.2% 증가), 하루 평균 775만명(전년 추석 대비 2.0% 감소)이 이동하며, 6일 추석 당일 최대 933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교통수단은 84.5%가 승용차를 이용하며, 귀성은 추석 전날인 5일 오전과 당일인 6일 오전에, 귀경은 추석 다다음 날인 8일 오후에 몰려 교통혼잡이 극심할 전망이다. 특히 귀성 방향은 지난해보다 소요시간이 다소 늘어나나, 귀경 방향은 긴 귀경 기간(최대 7일)으로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귀성은 ▲서울→대전 4시간 30분 ▲서울→부산 8시간 10분 ▲서울→광주 6시간 30분 ▲서울→목포 6시간 50분 ▲서울→강릉 4시간 50분이 소요되고, 귀경은 ▲대전→서울 5시간 30분 ▲부산→서울 9시간 50분 ▲광주→서울 8시간 20분 ▲목포→서울 9시간 10분 ▲강릉→서울이 6시간 정도로 예상된다.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하루평균 차량 대수는 이용객 분산으로 지난해 추석 연휴 일평균교통량(약 555만대) 대비 2.4% 감소한 542만대이며, 추석 당일(6일)은 귀성·귀경객, 성묘객 등 집중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2.3% 늘어난 약 667만대로 최대 교통량이 예고되고 있다.
지난 설 명절 이후 국도 12개 구간(92km)이 개통됐고, 경부선 양재∼신탄진 구간의 버스전용차로를 평시 대비 4시간 연장 운영(4일∼9일, 오후 9시→오전 1시)한다.
실시간 도로 교통정보는 인터넷·모바일 국가교통정보센터, 고속도로 교통정보 앱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추석에도 지난 설과 마찬가지로 고속도로 상의 모든 차량 통행료가 4일~7일까지 4일간 면제된다.
한편, 산림청은 오는 18일까지 벌초·성묘객 편의를 위해 국가·지방자치단체가 관리하는 임도를 개방한다. 개방하는 임도는 전국 27개 국유림관리소에서 관리하는 9095㎞와 226개 시·군·구에서 관리하는 1만7690㎞다. 자세한 안내는 해당 시‧도 또는 국유림관리소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 지난 7월 집중호우 등으로 지반이 약해져 통행이 불편한 임도는 개방하지 않는다.
코로나19 재유행…국내외 감염병 예방 철저
장기간의 추석 연휴 중 많은 이동과 친족간의 모임 등에 따라 손씻기와 기침 및 재채기할 때는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병원급 표본감시기관(221개소)의 2025년 38주차(9월 14~20일)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428명으로, 지난주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전년 동기간(213명)보다는 환자 발생이 많은 상황이다.
올해 누적(38주차 기준) 입원환자의 연령군 분포는 65세 이상이 전체의 61.0%(3777명)으로 가장 많았고, 50~64세가 17.5%(1083명), 19~49세가 10.4%(643명)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 등은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기에 추석 연휴 중 사람이 많이 모이는 실내 행사 참여는 자제하고, 참여 시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발열·인후통·기침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연휴 중 진료가 가능한 인근 병원에서 신속하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올해 국내 홍역 환자는 38주까지(~9월 20일) 총 72명이 발생, 이는 작년 같은 기간 47명 발생한 것과 비교해 1.5배 증가했다. 이 중 해외에서 감염돼 국내에 입국한 후 확진된 해외유입 사례는 53명(73.6%)이다.
홍역은 기침 또는 재채기를 통해 공기로 전파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호흡기 감염병으로, 주된 증상은 발열, 발진, 기침, 콧물, 결막염이고, 홍역에 대한 면역이 없는 사람이 환자와 접촉할 경우 90% 이상 감염될 수 있다.
홍역은 백신 접종을 통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만큼, 홍역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생후 12~15개월 및 4~6세 총 2회 홍역 백신(MMR)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추석 연휴 동안에는 가족 및 친지 모임과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면서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발생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추석 명절에는 여러 사람이 함께 모여 음식을 함께 나눠 먹거나, 조리 후 장시간 보관된 음식을 섭취하는 경우가 많아 수인성·식품매개감염증 집단발생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상온에서 오래 보관된 식품은 세균 증식 위험이 크므로, 5℃ 이하 저온 등 안전한 보관과 위생적인 조리 등의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아울러 해외여행 시에도 콜레라 등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콜레라는 주로 오염된 식수와 식품을 매개로 전파되며, 감염 시 고열, 구토, 경련성 복통, 설사(혈변, 점액변, 수양성), 잔변감 등이 나타나고, 감염자의 5~10%에서 증상이 심해, 탈수나 저혈량성 쇼크 및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여행 중 위생 상태가 불분명한 물과 음식은 먹지 않고, 충분히 익힌 음식을 섭취하며, 손을 자주 씻는 등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귀국 후 음식 증상 발생 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료진에게 해외방문 이력을 알리고, 신속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교통 범칙금 빙자한 ‘스미싱 사기’ 주의보
추석 명절을 맞아 친지방문을 위한 교통량 증가와 음식물 쓰레기 배출이 증가하는 상황을 악용해 정부·지자체를 사칭한 범칙금·과태료 부과 스미싱 문자 등에 속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행정정보시스템 장애를 틈탄 보이스피싱·스미싱에도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방송통신위원회·금융위원회·경찰청·한국인터넷진흥원·금융감독원 등 최근 3년간 관계 당국에서 탐지한 스미싱(문자결제사기) 현황에서 공공기관 사칭 유형은 207만여건으로 전체의 53.4%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는 단순 개인정보 탈취 유형에서 소셜미디어 및 e-커머스 계정탈취 유형(2023년 2402건 → 2025년 5월 60만2319건)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유포된 미끼 문자 및 피싱 전화를 통해 원격조종이 가능한 악성앱이 스마트폰에 설치되면 개인정보 유출은 물론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전화·영상통화 등으로 상대방을 정확하게 확인하기 전에는 앱 설치를 유도하는 상대방의 요구에 응하지 말아야 한다.
악성앱 설치 등으로 금융정보 유출이 의심되는 경우, 본인이 거래하는 금융회사 영업점을 방문하거나 콜센터에 전화해 본인 계좌에 대해 일괄 지급정지를 요청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사기전화범에게 속아 피해금을 계좌로 송금한 경우에는 경찰청에 피해사실을 신고하고 범인이 돈을 옮기지 못하도록 즉시 지급정지를 신청한다. 돈이 출금되거나 입금된 은행 콜센터에 연락해 지급정지를 신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자사기 의심 문자를 수신했거나, 악성 앱 감염 등이 의심되는 경우,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한국인터넷진흥원 운영)에 연락하면 24시간 무료로 상담받을 수 있다.
택배 파손·분실, 배송 지연 대비해야
추석 전후로 택배 물량이 평시 대비 1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관련 피해도 늘어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비자원에 접수된 택배 관련 피해구제 신청은 총 1149건으로 매년 3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이 중 76.5%(879건)가 5개 사업자(경동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CJ대한통운, GS네트웍스 GS편의점택배)를 대상으로 접수됐다.
피해 유형은 ‘훼손·파손’이 42.3%(372건), ‘분실’이 37.1%(326건)으로 대다수를 차지했다. 하지만 훼손·파손이 발생했음에도 배상을 거부하거나 분실 사고 이후 배상이 지연되는 사례가 많아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또한, 개인 간 거래 과정에서 구매자가 제품을 절취하는 ‘편의점 택배 사기’가 새로운 피해 유형으로 확인되고 있다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택배 의뢰 시 ▲운송물 정보(물품가액, 종류, 수량, 주소 등)를 정확히 기재 ▲포장 완충재 등으로 파손에 대비 ▲분쟁 발생에 대비해 증빙서류 보관 ▲명절 직전에는 택배 수요가 몰려 물품 파손·분실, 배송 지연 등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배송을 의뢰해야 한다.
택배 수령 시에는 즉시 파손·변질 여부 등을 확인하고 문제가 있는 경우 사업자에게 알리고, 피해·분쟁 발생 시 이를 입증하기 위한 증빙서류가 필요함에 따라 운송장 번호, 물품 상태 등 관련 자료를 보관한다. 자율적인 분쟁해결이 어려운 경우, 공정위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소비자상담 통합 콜센터 ‘1372소비자상담센터’를 통해 상담·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4대궁·종묘·조선왕릉 무료 개방
국가유산청은 10월 3일부터 10월 9일까지 7일간 4대궁과 종묘, 조선왕릉을 휴무일 없이 무료개방(창덕궁 후원 제외)한다. 평소 예약제로 운영되는 종묘도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는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이후 조선왕릉은 무료개방 기간 다음날인 10일에 휴관하며, 4대궁과 종묘는 ‘가을 궁중문화축전’ 개최 기간(10월 8일~12일)까지 휴관일 없이 개방된다. ‘경복궁 수문장 교대의식’(오전 10시, 오후 2시)과 ‘수문장 순라의식’(오후 3시)도 사전예약 없이 관람할 수 있다.
왕실의 별식을 만들던 경복궁 생과방에서 궁중다과를 체험하는 ‘경복궁 생과방’, 창덕궁의 야경을 감상하며 전통예술 공연을 즐기는 ‘창덕궁 달빛기행’ 등 국가유산청의 대표 궁궐 활용 행사도 연휴기간 운영된다.
특히, 이번 추석 연휴기간에는 ‘2025 가을 궁중문화축전’이 열려 더욱 다채로운 궁궐의 하루를 즐길 수 있다. 종묘 영녕전에서는 최태성 한국사 강사의 ‘종묘 인문학 콘서트’(10월 8일), 창경궁에서는 시니어(60세 이상)를 대상으로 참가자들이 직접 나만의 반려 식물을 만들 수 있는 ‘동궐 장원서’(10월 8일~12일)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와 함께, 자원활동가 궁이둥이와 함께하는 ‘궁중놀이방’(8일~12일 창경궁), 4대궁과 종묘를 잇는 ‘궁중문화축전 도장 찍기 여행(스탬프 투어, 8일~12일), ‘궁중문화축전 길놀이’(9일 덕수궁, 12일 창경궁) 등 다양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아울러 온라인 참여형 프로그램인 ‘모두의 풍속도 2025’는 오는 10월 26일까지 모두의 풍속도 누리집에서 나만의 조선시대 캐릭터를 만들어 보며 전통문화의 색다른 재미를 경험할 수 있다. 전국의 포토이즘 매장에서 10월 1일부터 14일까지 ‘모두의 풍속도’ 특별 프레임을 활용한 네 컷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한편, 국가유산청 궁능유적본부 10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 세계유산 조선왕릉 숲길 9개소를 개방한다.
이번에 개방하는 조선왕릉 숲길은 ▲구리 동구릉 ‘휘릉~원릉 및 경릉~자연학습장 숲길’ ▲남양주 광릉 ‘복자기나무 숲길’ ▲남양주 사릉 ‘능침 뒤 소나무길’ ▲서울 태릉과 강릉 ‘태릉~강릉(어린이 마당)’ ▲서울 의릉 ‘천장산~역사경관림 복원지’ ▲파주 장릉 ‘능침 북쪽 숲길’ ▲화성 융릉과 건릉 ‘융릉~건릉 숲길’ ▲파주 삼릉 ‘영릉~순릉 작은 연못 및 공릉 능침 북측 숲길’ ▲여주 영릉과 영릉 ‘영릉 외곽 숲길’까지 총 9개소로 전체 길이는 19.59km다.
자세한 사항은 각 조선왕릉 관리소에 문의하거나 국가유산청 누리집과 궁능유적본부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CNB뉴스=이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