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딥테크 분야 연구소기업 ㈜SJTL(Sejin Technology Laboratory)이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연구소기업 지사를 설립하고, 지난 1일 폴란드 브로츠와프 Q 호텔 비엘라니에에서 현판 제막식 및 넥센타이어 유럽법인과 초도 수주 기념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의 의미는 기술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글로벌 수요처와 연결되는 연구소기업의 해외 실증 모델로, 특구 내 연구성과의 글로벌 확산, 해외 매출 창출, 현지 고용 확대로 이어지는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SJTL은 국립한국해양대학교로부터 이전받은 '리튬배터리 소화용 수성겔형 조성액' 기술을 기반으로 설립된 딥테크 분야 연구소기업이다. 해당 기술은 이차전지 열폭주 및 화재 전이를 차단하는 소재기술로, 전기차 배터리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SJTL의 설립은 기존 제조기업이 특구제도와 딥테크 기술을 접목해 기술 중심 기업으로 전환한 성공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모회사인 ㈜세진이앤드티는 전착 도장 공정을 기반으로 성장한 전통 제조업체로, 산업구조 변화와 글로벌 전기차 수요 증가에 따라 신사업 발굴 및 기술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해왔다.
이 과정에서 2024년~2025년 부산연구개발특구의 육성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국가 R&D 과제에 참여하게 됐으며, 특구정책에 대한 이해를 넓혀가며 ‘연구소기업 제도’, ‘딥테크’ 등 기술사업화 제도에 주목하게 됐다. 이후 부산특구 육성사업을 통해 딥테크 기술을 발굴·이전·매칭함으로써, 연구소기업 ㈜SJTL이 출범하게 됐다.
㈜SJTL은 정책제도와 민간 기술수요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결과물로, 전통 제조업체가 딥테크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전환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SJTL은 기존 기술인 전기차 부품용 절연·방열·내화 전착코팅을 넘어, 연구소기업을 통해 ▲전기차 배터리 화재 대응 시스템, ▲전기차 타이어 금형용 친환경 이형제 등 신규 첨단소재 분야로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폴란드 지사 설립은 ㈜SJTL의 글로벌 기술사업화 진출의 신호탄으로,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으로부터 초도 수주 계약을 체결하며, 실수요 기반 기술사업화의 성과를 입증했다.
오는 12월부터는 폴란드 현지 공장에서 직접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며, 현지 폴란드인 채용을 포함한 고용형 수출 체계 구축이 병행되어 기술 수출과 고용 창출을 동시에 실현할 계획이다.
또한, 배터리 열폭주 방지 기술에 대한 국내 대기업과 올해 시연회를 진행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 메이져 회사에 납품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제막식에는 ㈜넥센타이어 안경포 유럽법인장, BASF Michał Wróbel, PPG Andrii Ravchuk, 노루페인트 유럽 김연중 법인장, ㈜만도 이병득 유럽지역장, ㈜DSC 폴란드 강경일 법인장, ㈜DS EV 폴란드 조성래 법인장, IBK 폴란드 김지욱 법인장, MAX POWER 상태홍 대표, Korean Association 이상진 대표, Lucyna Lawyer, U&S Chem 정훈 대표 등 국내외 협력사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유럽 현지 인력 간담회 및 파트너사 네트워킹도 함께 진행됐다. 이는 연구소기업이 중심이 된 오픈이노베이션 글로벌 생태계 형성의 실질적 사례로 평가된다.
㈜SJTL은 2026년부터 폴란드 현지 고용을 연간 10명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7년까지 현지 생산과 공급망을 통해 연매출 5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향후 미쉐린 등 유럽 주요 타이어 제조사로의 공급 확대, 배터리 소화 제품의 유럽 진출도 동희정공 등과 공동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성과는 특구재단의 ‘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사업의 결과물이며, 향후에도 기술출자기관인 국립한국해양대학교, 컨설팅기관 DNH 등과 함께 R&D-사업화-글로벌 확산의 전주기 생태계 고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SJTL 김진웅 대표이사는 “이번 폴란드 지사 설립은 기술 기반 제조기업으로의 전환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실질적 성과를 만들어내는 첫걸음”이라며, “앞으로도 연구개발특구와 긴밀히 협력해 딥테크 기술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는 기술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