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수년째 표류 중인 경북 성주군 선남면 골프장 조성사업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핵심 토지주가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성주군청과 군의회에 전달하면서 사업 재추진의 길이 열렸지만, 정작 사업시행자인 대방건설의 표정은 밝지 않다.
성주군과 대방건설의 선남골프장 조성사업은 2020년 첫 공모 이후 줄곧 진통을 겪어왔다.대방건설은 사유지 매입이 지연되자 군유지 중심의 9홀 분할 개발로 방향을 틀었고, 군의회는 이를 승인했지만 행정절차 위반 논란이 불거지며 제동이 걸렸다.
결국 성주군은 원안인 18홀 조성으로 되돌아갔고, 사업시행자 지정 문제로 양측은 법정 다툼에 들어갔다.
이후 재판부는 대방건설의 손을 들어주며 ‘사업자 지위 유지’를 인정했다. 그러나 사업지 확보라는 현실적 과제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최근 골프장 부지 내 주요 지주인 정모 씨가 “매각 의사”를 담은 공문을 성주군청과 군의회에 발송하면서, 정체됐던 사업은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정 씨는 “성주군의 숙원사업이 내 땅 때문에 막혔다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다”며 “적정한 선에서 매각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지주가 매각하겠다는 뜻을 공식적으로 밝힌 만큼 이제 공은 대방건설로 넘어갔다”며 “18홀 조성의 명분은 충분히 갖춰졌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대방건설은 마냥 반가워할 수 없는 상황이다. 법적 지위는 확보했지만, 매입가·사업성·인허가 등 현실적인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대방건설 입장에서는 “땅을 사지 않으면 사업은 멈추고, 사더라도 수익성은 낮아진다”는 이중고를 떠안은 셈이다.
지역 건설업계 관계자는 “법적 문제는 풀렸지만, 경제적 논리가 따라오지 않으면 대방도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 대방은 웃을 수도, 울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성주군과 군의회는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다. 군청 관계자는 “주민 숙원사업이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며 “지주와 사업자 간 협의가 잘 진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의회 한 관계자도 “공공성과 절차의 정당성 확보가 중요했던 만큼, 이번엔 행정과 사업자가 신뢰를 회복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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