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재희기자 |
2025.10.16 10:46:31
부산상공회의소는 16일 부산지역 근로자 32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부산기업 근로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역 근로자의 67.5%는 AI를 ‘단순 도구’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어 ‘업무 파트너’(18.1%), ‘잠재적 위협’(14.4%)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50대 이상 근로자 중 25.0%는 AI를 ‘업무 파트너’로 받아들인다고 답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이들은 AI를 기획·의사결정 등 고부가가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전략적 도구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20대 근로자의 30.0%는 AI를 ‘잠재적 위협’으로 인식해, 타 연령층보다 두 배 이상 높은 비율을 보였다. 청년층이 주로 맡는 단순·반복 업무가 AI에 의해 대체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일자리 감소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AI 확산이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61.9%가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2023년(19.7%) 대비 2년 만에 42.2%포인트 증가한 수치로, AI의 급속한 고도화와 실무 접목 확산이 고용 불안감을 키운 것으로 해석된다.
AI 활용도는 빠르게 증가했다. 부산지역 직장인의 생성형 AI 활용률은 2025년 74.4%로, 2023년(56.3%) 대비 18.1%포인트 상승했다. 연령별로는 자기계발과 능력 향상에 적극적인 20대(85.0%)가 가장 높았으며, 업종별로는 ▲정보통신업(90.7%) ▲교육·연구업(80.4%) ▲금융·보험업(78.1%) 순으로 나타났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근로자(74.8%)들은 ▲정보·자료 검색(62.6%) ▲문서 작성(36.6%) ▲데이터 분석(29.0%) ▲이미지 생성(28.2%)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를 사용하고 있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0.9%)이 “업무 효율이 향상됐다”고 평가했지만, 업무량 변화에 대해서는 72.5%가 “변화 없다”고 답해, 조직 차원의 프로세스 개선과 AI 활용 전략 강화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AI 학습 방식으로는 ‘SNS를 통한 자체 학습’(40.0%)이 가장 많았으며, ‘사내 교육’(12.8%), ‘공공기관 학습’(8.8%) 등 공식 교육 경험은 21.6%에 그쳤다. 반면 AI 교육을 희망하는 응답자는 77.5%로, 전문적 AI 교육 수요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의 조사연구팀 관계자는 “생성형 AI의 빠른 진화로 모든 직무에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며 “활용 능력의 격차가 곧 기회의 격차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지역 기업들이 AI 활용 교육과 가이드라인 마련을 통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