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구개발특구(부산특구)는 지난 17일 부산글로벌테크비즈센터에서 한국엘에프피와 미국 Korinvest Group 간 북미 시장 진출 및 투자 유치 협약식이 열렸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부산특구의 지원을 받은 지역 기술기업이 글로벌 무대로 도약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한국엘에프피는 이번 체결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생산거점을 구축해 기술개발–생산–유통이 결합된 글로벌 공급망 체계를 완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지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신규 수주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K-배터리’의 북미 시장 점유율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한국엘에프피는 부산특구의 ‘전략기술 연구성과 사업화’ 지원을 통해 「LFP 셀 역설계 및 열화 상태 진단·재제조 기술을 적용한 ESS용 배터리팩 상용화」 사업(2024년 4월~2025년 12월, 국비 5.25억 원)을 수행 중이다.
이 회사의 핵심 기술인 SBMS(Smart Battery Management System)는 기존 배터리관리시스템(BMS)에 ‘조기 화재 감지 및 자가 진압’ 기능을 세계 최초로 통합한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배터리 폭발의 ‘골든타임’을 확보하는 혁신성으로 CES 2025에서 ‘지속가능성 및 에너지/전력 부문’ 혁신상을 수상하며 글로벌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부산특구의 지원 아래 ㈜한국엘에프피는 공공조달 및 의료·모빌리티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으며, 지난해 도쿄지사를 설립해 아시아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또 핀란드와 호주 등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력 및 수출 협의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이번 미국 Korinvest Group의 투자 유치는 이러한 해외 확장 전략의 연장선상에서, 부산 토종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력으로 평가받았다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현재 한국엘에프피는 공회전 제로 차량용 친환경 ESS 배터리팩을 개발 중이며, 오는 CES 2026에 출품해 글로벌 기술 발표와 신규 수주를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는 ‘안전성과 수명 중심의 K-LFP 기술 표준’을 정립해 다양한 응용군에서 글로벌 배터리 시장 내 경쟁우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황동근 대표는 지난 9월 3일 대통령 주재 「K-제조업 강소기업 간담회」에 ‘12인의 숨은 영웅’ 기업인으로 초청받았다.
한국엘에프피는 LFP 배터리 분야에서 안전·수명 중심 기술력과 글로벌 확장성을 인정받아 선정됐으며, 이번 투자 유치로 ‘정부-시장-산업’이 동시에 인정한 대표적 강소기업 모델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황동근 대표는 “가격과 에너지 밀도 경쟁이 아닌, 안전성과 긴 수명이라는 본질적 가치에 집중해 ‘K-LFP 배터리’의 글로벌 표준을 정립하는 것이 목표”라며 “SBMS 기술을 기반으로 북미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현지화와 공급망 경쟁력을 동시에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상문 부산특구 본부장은 “부산특구는 기술혁신 기업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R&D 지원과 사업화 자금, 글로벌 전시 기회를 확대할 것”이라며 “연구개발특구의 대표 성공 모델을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