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가 헌팅턴 잉걸스와 ‘상선 및 군함 설계·건조 협력에 관한 합의 각서(MOA)’를 체결했다고 27일 밝혔다.
체결식은 지난 26일 ‘APEC 2025’가 개최되는 경북 경주의 라한셀렉트 호텔에서 열렸으며,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과 에릭 츄닝(Eric Chewning) 헌팅턴 잉걸스 전략 개발 총괄 부사장 등이 참석했다.
미 해군이 새롭게 개발 중인 차세대 군수지원함은 작전 해역에서 전투함에 연료 및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함정이다. 기존 보급함보다 기동성이 높고,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미 해군의 보급 및 물류 능력 현대화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MOA에 따라 양사는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 설계 및 건조에 협력하고 나아가 상선과 군함 분야 전반에 건조 비용과 납기 개선을 위한 노하우와 역량을 공유하기로 했다. 미 해군은 최근 차세대 군수지원함의 개념설계를 위한 입찰공고를 낸 바 있다.
이 외에도 양사는 이번 MOA를 통해 미국 내 조선생산시설 인수 또는 신규 설립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한편, 헌팅턴 잉걸스 그룹의 두 조선소인 뉴포트 뉴스 조선소(Newport News Shipbuilding)와 잉걸스 조선소(Ingalls Shipbuilding)에 블록 모듈과 주요 자재 등을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조선 분야 ‘엔지니어링 합작 회사’ 설립을 검토하고 미 해군 및 동맹국 함정에 대한 유지 보수(MRO)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HD현대는 4월 헌팅턴 잉걸스와 방산 협력 MOU를 체결했으며, 이어 10월 초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실무진들이 미국 미시시피주 소재 잉걸스 조선소에 방문해, 조선 기술 협력 및 제조 공정에 대한 노하우를 공유한 바 있다. 지난 9월에는 초에는 미 해군 7함대 소속의 4만 1000톤급 화물보급함 ‘USNS 앨런 셰퍼드’함의 정기 정비(Regular Overhaul) 사업에 본격 착수하는 등 미국의 조선 분야 협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사장은 “이번 MOA는 미 해군이 발주하는 사업에 대한 공동 참여, 미국 내 선박 생산 거점 확보를 위한 투자 등 한국과 미국의 대표 방산 조선 기업 간 실질적인 협력 사례”라며 “한국의 첨단 조선 기술과 미국의 방산 시장 경쟁력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