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지난 29일 시청에서 영국의 대표적 금융 싱크탱크 ‘지옌(Z/Yen)’의 마이클 마이넬리 회장을 만나 양국 간 경제·금융 협력 방안과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옌(Z/Yen)은 1994년 영국 런던 금융특구에서 설립된 민간 두뇌집단으로,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을 대상으로 경제·금융 컨설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국제금융센터지수(GFCI) ▲국제녹색금융지수(GGFI) ▲국제스마트도시지수(SCI) 등 글로벌 도시 단위의 금융·디지털 경쟁력을 평가하는 지수를 발표하는 기관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부산시는 올해 지옌이 발표한 ‘국제스마트도시지수’와 ‘국제금융센터지수’에서 각각 12위, 24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금융도시로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접견은 마이넬리 회장이 부산에서 열린 '제12회 글로벌금융포럼'의 기조연설을 위해 방한한 데 이어, 북항 재개발지와 부산신항 등 미래 핵심사업 현장을 방문하는 일정에 맞춰 이뤄졌다. 마이넬리 회장은 런던상공회의소 회장과 런던 금융특구 시장 등을 지낸 세계적 금융 리더다.
박형준 시장은 “부산은 조선·자동차부품·기계 등 제조업 기반이 탄탄한 도시로, 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며 “산업과 금융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창업생태계 조성과 벤처산업 육성을 위한 ‘미래산업전환펀드’와 ‘벤처펀드’를 조성해 혁신산업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마이넬리 회장은 “부산이 세계적 금융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선 국제회의 유치, 직항노선 확대, 금융 네트워크 강화 등 도시의 ‘연결성(connectivity)’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금융이 과학기술과 결합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특히 AI, 블록체인, 양자컴퓨팅 등 혁신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박 시장은 “부산은 이제 세계적 금융허브로 향하는 출발선에 서 있다”며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그 과정에서 핵심적인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의 금융 경쟁력 제고에 있어 지옌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마이넬리 회장의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