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31일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국민의힘 부산시당과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국비 확보를 위한 총력 공조에 나섰다.
이번 회의는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예결위) 심사를 앞두고 2026년도 정부 예산안에 부산의 핵심 현안을 반영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회의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을 비롯해 지역 국회의원 12명이 참석했다.
시와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지난 9월 예산정책협의회 이후 한층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부산형 급행철도(BuTX) 민자적격성 통과,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안 중앙도시계획위원회 통과, 침례병원 공공병원화 추진 확약, 가락IC 출퇴근 시간 통행료 무료화 등 굵직한 지역 현안을 잇따라 해결하며 실질적 성과를 거둔 바 있다.
이번 협의회에서는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국회 예결위 단계에서의 예산 확보 전략과 우선순위 조정, 주요 현안 해결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됐다. 시는 11월 6일부터 시작되는 예산안 심사 일정을 앞두고 이미 반영된 예산은 반드시 사수하고, 추가 반영이 필요한 사업은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부산시는 이날 협의회에서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 ▲차세대 항공 기체부품 첨단제조 실증지원 기반 조성 ▲자율주행 기반 스마트항만 모빌리티 허브 구축 ▲극한·극지산업용 화합물 반도체 제조 인프라 구축 ▲AI 기반 공간컴퓨팅 산업 육성 ▲해양·항만 AX(확장현실) 실증센터 구축 등 21개 주요 국비사업을 포함한 27건의 국비사업과 17건의 현안 과제를 건의했다.
또 ▲반송터널·황령3터널 건설 ▲다대 복합해양 레저관광도시 조성 ▲사직야구장 재건축 ▲수소특화단지 지정 등 주요 현안사업의 타당성 재조사 및 공모 대응 방안도 논의했다. 시는 예결위에서 반영 가능성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확보 전략을 의원들과 집중 점검했다.
이와 함께 ▲침례병원 공공병원화의 연내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 통과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사업의 연내 착공 ▲국립치의학연구원 부산 유치 ▲부전 복합환승센터 및 경부선 철도지하화 사업의 국가계획 반영 ▲2026 세계유산위원회 및 세계도서관정보대회 부산 개최 준비 ▲조각투자 자산거래소 부산 설립 추진 등 주요 현안도 점검했다.
또한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됨에 따라 부산시와 부산시당은 유치 전략 및 목표 기관을 구체적으로 점검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이날 협의회에는 정동만 부산시당위원장, 김도읍 정책위의장, 이성권·김대식 국회의원(예결위) 등이 참석해 부산의 핵심 예산 반영과 현안 해결을 위한 당정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성권·김대식 의원은 “예결위 심사 과정에서 부산 예산이 최대한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만 위원장은 “가덕도신공항 조속 건설과 북항재개발, 2차 공공기관 이전, 해수부 이전, 산업은행 이전 등 정부 차원의 전략적 투자가 필요하다”며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위해 시당 차원의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AI 대전환을 선도할 ‘제조 AI’와 ‘버티컬 AI’ 산업 예산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며 “지금은 부산이 진정한 글로벌 허브이자 해양수도로 도약할 분기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가덕도신공항의 신속한 재입찰과 해수부 기능 강화, 해운기업 본사 이전, 해사전문법원 설립, 디지털 금융 테스트베드 조성 등 정부의 약속이 실질적 실행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와 권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특히 “부산이 글로벌해양허브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정기국회 내 통과를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