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국내 최대 수산물 산지 위판장인 부산공동어시장의 현대화사업 공사계약을 10일 체결하고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선다. 지난 7월 실시설계 기술제안입찰에서 낙찰예정자로 선정된 ㈜HJ중공업 컨소시엄이 지난달 17일 최종 실시설계도서를 제출했고, 시는 조달청을 통해 이날 해당 컨소시엄과 공사계약을 공식 체결했다.
이번 계약 체결은 10년 넘게 지연돼 온 공동어시장 현대화사업을 본궤도에 올려놓는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는 관련 인허가 절차를 거쳐 올해 연말부터 건축 공사에 착수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요 논점이었던 위판장 구조 개선 등 어시장 측 요구사항은 올해 8월부터 운영된 ‘설계도서 보완 협의체’를 통해 조율됐다. 협의체는 부산시 해양농수산국장, 건설본부장, 부산공동어시장조합공동사업법인 대표이사, 수협중앙회 및 지역 5개 수협 조합장, 해양수산부 관계자, 시공사 컨소시엄 등이 참여해 매주 정례회의를 열었으며, 위판장 폭 확대 및 기둥 간격 조정 등 현장 효율성 개선안이 설계에 반영됐다.
1973년 개장한 부산공동어시장은 반세기 동안 부산 수산 유통의 핵심이 되어 왔다. 현대화사업을 통해 기존 노후 시설과 개방형 경매 환경을 개선하고, 밀폐형 저온 위판장으로 전환하며 자동 선별기 등 물류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사업은 연면적 6만1971㎡ 규모에 총사업비 2412억 원(국비 1655억 원, 시비 499억 원, 어시장 자부담 258억 원)이 투입되며, 지하 1층·지상 5층 규모로 조성된다.
공사 기간 동안 위판 기능 유지에도 중점을 둔다. 시는 10~3월 성수기에는 공사를 최소화하고, 비수기를 중심으로 3단계 공정으로 나눠 진행한다. 단계별 공사 시에도 전체 위판장 면적의 약 60~70%를 유지하고, 유휴 부지를 활용한 대체 위판공간도 마련할 방침이다.
박형준 시장은 “공동어시장 현대화는 부산 수산업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라며 “흔들림 없는 추진을 통해 부산을 글로벌 수산 유통 허브 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