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신규성 기자) 내년 6·3 지방선거 포항시장 출마 예정자인 김병욱 전 국회의원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포항 원도심 활성화의 해법은 죽도시장에 기차역을 다시 들여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포항의 인구 감소, 산업 구조 고도화, 교육·의료 인프라 부족 등 많은 과제 중에서도 가장 시급한 문제는 쇠퇴한 원도심을 되살리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포항역 외곽 이전이 원도심 붕괴의 핵심 원인이라고 지적하며, 죽도시장·중앙상가 등 핵심 상권이 폐허처럼 변한 것은 “명백한 정책 실패”라고 비판했다.
강릉이 도심 철도역을 지켜내며 철도 르네상스를 누린 것과 달리, 포항은 KTX가 도심과 멀리 떨어져 있어 지역 상권 활성화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원도심 철도 접근성을 회복하기 위해 유강–포항운하–죽도시장–영일대–포항역을 잇는 ‘포항도시철도’ 건설을 제안했다.
또 포스텍역, 연일효자역, 상대역, 해도역, 죽도시장역, 북부시장역, 영일대역, 장량역 등을 포함한 새로운 도심 노선을 공개했다.
김 전 의원은 이 노선이 구축되면 대구·부산·울산 시민들이 환승 없이 포항 도심에 바로 들어올 수 있어 경제·관광 효과가 폭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자율주행버스 등 신교통 시스템과 연계하면 포항이 대중교통 혁명 시대를 맞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5차 국가철도망에 대경선 포항 연장안이 포함된 것은 긍정적이지만, “포항역이 외곽에 있는 이상 원도심 활성화 효과는 제한적”이라며 도심 철도 복원 없이는 지역의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도시는 교통이 만들고 교통이 성장시킨다”며 도심 철길을 끊어놓고 도시 발전을 말하는 것은 넌센스라고 말했다.
또 “대구포항고속도로 개통 때 관광객 증가를 경험했듯, 도심 철도가 들어오면 그 효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일만대교도 처음엔 아이디어에 불과했지만 사업이 현실화된 만큼, 도시철도 역시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중앙동·죽도시장·영일대 북부시장 상인회 등과 함께 ‘포항도시철도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