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11.21 09:49:10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논란과 관련해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절반가량은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로 평가한 반면, ‘검사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라는 답변은 4명을 조금 웃도는 수준이라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제177차 정기 여론조사에서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 결정에 대한 검사들의 반발을 어떻게 보는가?’라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48.0%는 ‘검찰개혁을 막으려는 검사들의 선택적 반발’이라고 답한 반면, 40.9%는 ‘항소 포기에 대한 정당한 문제 제기’라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며 답변을 유보한 층은 11.1%로 나타났다.
앞서 서울중앙지검은 대장동 개발 비리 1심 판결의 항소 기한인 지난 7일 자정까지 항소장을 제출하지 않아 항소 포기가 확정되자 전국 18개 지방검찰청 검사장들은 지난 10일 공동명의로 검찰 내부망에 글을 올려 당시 노만석 검찰총장 직무대행에게 항소 포기 경위 설명을 요구하자 노 대행이 지난 12일 사직했으며, 이에 여권이 검사장들에 대한 징계를 언급하자, 17일에는 입장문을 검사장 중 최선임격인 박재억 수원지검장과 송강 광주고검장이 사의를 표명하기도 했다.
조사 결과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연령별로는 20대(‘선택적 반발’ 32.7% vs ‘정당한 문제 제기’ 50.2%), 30대(36.1% vs 55.4%)에서는 ‘정당한 문제 제기’ 답변이 우세한 반면,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40대(64.2% vs 29.9%), 50대(64.1% vs 20.0%)에서는 ‘선택적 반발’이라는 답변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는 등 세대별 이견이 확연히 드러났다.
이 밖에 60대(46.1% vs 44.2%), 70대 이상(38.9% vs 40.7%)에서는 검찰의 반발에 대한 평가가 사실상 반으로 갈렸으며, 특히 70세 이상의 경우,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20.4%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지역별로는 서울(‘선택적 반발’ 48.8% vs ‘정당한 문제 제기’ 41.8%), 경기·인천(52.2% vs 38.8%), 대전·충청·세종(46.2% vs 44.5%), 광주·전라(46.5% vs 34.1%)에서는 ‘선택적 반발’이 우세했고 특히 보수의 중심지인 대구·경북(46.3% vs 43.5%)을 비롯해 부산·울산·경남(46.4% vs 38.1%)에서도 ‘선택적 반발’이 우세한 반면, 강원·제주(31.1% vs 62.7%)만이 ‘정당한 문제 제기’가 우세하게 집계됐다.
또한 정치성향별로는 민심의 풍향계로 읽히는 중도층(‘선택적 반발’ 46.6% vs ‘정당한 문제 제기’ 39.7%)에서는 검사들의 집단 행태를 좀 더 강하게 지적했으며, 진보층(70.3% vs 21.6%)과 보수층(32.7% vs 58.2%)에서는 진영별로 검찰 반발에 대한 평가가 달랐으며, 지지 정당별로도 민주당 지지층(82.8% vs 8.2%), 국민의힘 지지층(15.8% vs 75.4%)에서도 의견이 확연히 엇갈렸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의 의뢰로 지난 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유권자 1037명을 대상으로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실시해 응답률은 2.5%,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미디어토마토>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