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직 사퇴…“지선 반드시 승리”
이언주·황명선 불출마 선언, 일단 '정청래 체제' 불안한 유지
내년 6월 3일 치러지는 전국동시지방선거 출마하기 위해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하는 전현희 수석 최고위원을 비롯해 경기 도지사 출마 채비에 나선 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당초 민주당은 이들 3명 최고위원 외에 이언주.황명선 최고위원의 출마설까지 나돌아 총 5명의 최고위원이 선거 출마를 위해 사퇴할 경우, 현 정청래 체제가 무너지고 비대위 체제가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이.황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고 잔류하면서 3명만 사퇴해 일단 鄭체제가 유지되면서 지방선거를 치르게 됐다.
우선 전 수석 최고위원은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나는 오늘 47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고 최고위원직을 내려 놓는다”며 “강남 출마 결심 때도, 지역주의·계급주의를 깨는데 내 한 몸 던지자는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전 수석 최고위원은 “죽을지언정 불의에 결코 굴복하지 않겠다는 다짐과 윤석열 정권이 내게 날린 탄압의 화살을 십만 개의 불화살로 되돌려주겠다는 각오로 이재명 지도부 일원으로서 최고위원을 시작했다”며 “지난 1년 3개월은 민주당 최고위원으로서 최전선에서 윤석열 정권에 맞서 십만 개의 불화살을 쏜 처절한 사투의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리고 전 수석 최고위원은 “같은 마음으로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중앙과 지방이 하나 된 국민주권정부를 완성하고 민주당의 재집권을 위해 다가올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하겠다”면서 “당 대표로서, 정치적 공동체로서 함께 했던 이재명 대통령과 그동안 당원주권 민주당을 이끈 정청래 당대표, 김병기 원내대표·최고위원들·동료의원들 그리고 당직자 여러분 정말 고맙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 최고위원도 인사말을 통해 “12·3 비상계엄을 넘어 국민 여러분과 함께 제4기 민주 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며 “당원의 뜻이 지도부 결정에 충분히 반영될 수 있도록 그동안 치열하게 달려왔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한 최고위원은 “당분간은 정치 검찰 조작기소대응 특위 활동에 집중하면서 정치 검찰로 인해 피해를 입은 동지들을 돕고, 무고한 동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을 죽이려고 했던 이들의 무도함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그동안 최고위원으로써 당원과 국민과 함께한 470일의 시간을 소중하게 간직하겠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4성 장군 출신인 김 최고위원은 “나는 오늘 완전한 내란 척결과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해 민주당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며 “처음 최고위원에 출마하며 당원께 ‘윤석열 정권을 끝장내겠다’ ‘반드시 이재명 정부를 수립하겠다’ ‘불법 계엄의 위험을 알리고 계엄이 발생하면 맨 앞에서 막아내겠다’는 3가지 결의를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김 최고위원은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언제 어디서나 거침없는 돌파력으로 이재명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선봉에 서는 전천후 수륙양용 장갑차, 이재명 대통령과 ‘한몸공동체’가 되겠다”며 “앞으로도 국회에서 거리에서 현장에서 국민의 뜻을 받들어 국민과 함께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 목소리를 충실히 전하겠다. 국민의 목소리를 내겠다”며 “국민의 뜻을 이루기 위해 온몸으로 행동하겠다. 당 지도부와 동고동락하며 어려운 시기에 지휘부를 같이 이끌었지만 행복한 시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사퇴한 최고위원들에게 꽃다발을 전하면서 “필연은 우연의 옷을 입고 찾아온다”며 “우리가 함께한 시간이 우연처럼 보일지라도, 그것이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필연이었음을 세 분이 증명해 주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한편 그동안 경기 도지사 출마를 고심했던 이 최고위원과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거론됐던 황 최고위원은 불출마 의사를 밝히고 잔류를 선언했다.
정청래 지도부는 정 대표를 비롯해 김병기 원내대표와 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황명선(이상 선출직 최고위원), 서삼석 지명직 최고위원, 평당원 중 선출한 박지원 최고위원 등 총 9명으로 이루어져 있는 가운데 당헌·당규상 이 중 5명 이상 사퇴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지만 이날 3명의 최고위원만 지도부에서 사임하면서 지도부는 유지하게 됐다. 최고위원 빈자리는 내달께 보궐선거를 치러 메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