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혜영기자 |
2025.12.09 10:44:38
국립부경대학교는 내년 개교 80주년 및 통합 30주년을 앞두고 희귀 역사 자료들을 공개했다고 9일 밝혔다.
국립부경대 기록관은 지난 5월부터 6개월간 역사 자료 수집 공모전을 열고, 당선작으로 원양어업 승선실습 및 백경호 사진, 조병화 시인의 친필 교가 원고 등을 최근 발표했다.
당선작 중 1967년 원양어업 승선실습 및 백경호 사진은 국립부경대의 전신 중 하나인 부산수산대 시절부터 진행된 해양 실습 현장을 담은 원본 자료다.
1960년대 원양어업이 우리나라 주요 산업으로 떠오르면서, 당시 정부는 국가 예산의 0.1%를 투입해 최첨단 장비를 탑재한 부산수산대의 새 실습선 백경호를 건조했다. 학생들을 태운 백경호는 1966년 우리나라 최초로 북태평양 원양어업 시험조업에 성공하며 수산해양 강국의 문을 열었다.
이번에 수집한 사진 자료는 이듬해인 1967년에 진행된 원양어업 승선실습 현장을 촬영한 것으로, 대학 교육은 물론 우리나라 원양어업 역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우리나라 대표 서정시인 중 한 명인 조병화 시인의 친필 원고도 수집됐다. 조병화 시인은 1996년 부산수산대와 부산공업대의 통합으로 탄생한 국립부경대의 새 교가를 작사했다.
이 자료는 당시 국어국문학과 남송우 교수의 요청을 받은 조병화 시인이 교가를 작사해 편지로 보내온 원고의 원본이다. 조병화 시인은 진리와 청춘의 힘찬 기상을 담아 국립부경대 교가를 작사했다.
이와 함께 1965년 부산수산대 어로학회가 발간한 학회지 창간호 원본, 1996년 통합 전후의 각종 간행물과 공문, 부산공업대 학생회 수첩 등도 선정됐다. 이 자료들은 대학 통합 당시의 학교생활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자료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립부경대는 수집자료들을 데이터베이스화하고, 대학 역사 전시와 연구, 기념행사 등을 위한 주요 콘텐츠로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