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이 ‘2025 영화창의도시 제작워크숍’을 통해 완성된 다양한 창작 작품들을 오는 16일 영화의전당 소극장에서 공개한다. 비장애인과 장애인 창작자가 함께 참여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큐멘터리와 단편극영화 등 총 3개 섹션으로 구성된 이번 상영회는 지역 영화창작 생태계의 확장과 다양성 제고에 의미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첫 번째 섹션인 ‘우리동네영화만들기·장애인영화만들기 프로젝트’에서는 총 4편의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우리동네영화만들기’는 영상문화 접근이 쉽지 않은 소외 지역 주민들이 지역의 일상과 공동체의 감정을 영화에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다. 마을 촬영 중 발생한 사고를 계기로 주민들이 힘을 모으는 이야기를 담은 <우리 마을을 소개합니다>, 사라진 꿀벌을 되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주민들의 변화를 그린 <그 많던 꿀벌은 어디로 다 사라졌을까>가 소개된다.
‘장애인영화만들기’에서는 정신장애인 창작자들이 직접 제작한 <딸깍딸깍>, <함께 걷는 길> 두 편이 상영된다. 일상의 짧은 순간과 소풍을 앞둔 설렘 속에서 마주하는 심리를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이다.
이어 15시 30분부터는 ‘다큐멘터리제작워크숍 2025’에서 완성된 9편의 다큐멘터리가 상영된다. 철근 노동자로 살아온 아버지의 삶을 통해 가족사와 도시의 역사를 잇는 <철근쟁이 아빠>, PD의 꿈을 안고 서울에 올랐다가 현실의 벽에 부딪힌 청년의 재도전을 그린 <자유형>, 거리 쓰레기를 통해 환경문제의 현실을 직시하는 <작은 실천> 등 다양한 시선과 주제를 담아낸 작품들이 올해 워크숍의 성과를 나눈다.
밤 8시부터는 영화 제작의 기초부터 실습까지 전 과정을 경험하는 ‘영화제작워크숍 Light 4기’의 두 편의 단편극영화가 상영된다. AI 기계와 대화를 나누며 살아가던 주인공 앞에 낯선 남자가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를 다룬 <서라의 집>, 과거의 기억을 품은 군고구마 장수가 마지막 장사를 준비하는 과정을 담은 <지구 최후의 군고구마 장수>가 관객과 만난다.
영화의전당 영화 아카데미는 지난 10여 년간 289편의 작품을 제작하며 지역 기반의 지속 가능한 영화 제작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그 결과 신진 창작자들이 부산을 넘어 전국·국제 무대로 진출하는 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영화제작워크숍은 본선 진출률 약 50%, 국내외 영화제 169회 출품·초청, 37회 수상이라는 실적을 기록하며 지역 영화 창작 인력 양성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영화의전당은 앞으로도 창작자들이 안정적으로 작품을 제작하고 다양한 영화제에 도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지역 영화 생태계의 성장을 지속적으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