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원섭기자 |
2025.12.16 11:40:23
이른바 ‘통일교 게이트’에 더불어민주당 등 여권 인사가 관여됐다는 의혹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엄정 수사 지시로 방어하고 쿠팡 사태 대응·업무보고 생중계 등으로 점수를 따 지지율이 50%대 중반대를 유지하면서 횡보한 것은 물론, 민주당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했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의 의뢰로 지난 8~12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12월 2주차 국정지지율 조사에서 ‘이제명 대통령의 취임 28주차 국정 수행도를 어떻게 평가하는가?’라는 질문에 ‘잘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전주 대비 0.6%p 하락한 54.3%, 반면, ‘잘못하고 있다’는 부정적인 답변도 0.6%p 하락한 41.5%를 기록해 긍정-부정 격차는 12.8%p로 변동 없이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일간 흐름으로 살펴보면 5일에는 51.7%로 마감한 후, 9일에는 54.7%, 10일에는 54.8%, 11일에는 54.7%, 12일은 53.3%로 나타났다.
지역 별로는 대전·세종·충청이 전주 대비 5.1%p 하락한 51.0%로 하락폭이 가장 컸던 가운데
이어 대구·경북이 3.5%p 하락한 43.9%, 부산·울산·경남은 2.4%p 하락한 50.5%, 인천·경기도 2.1%p 하락한 54.7%를 각각 기록한 반면, 광주·전라는 6.9%p 상승한 78.8%, 서울은 3.1%p 상승한 50.6%를 각각 나타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는 20대가 8.1%p 하락한 34.7%를 기록한 데 이어 70대 이상 고령층에서 지지율이 2.5%p 하락해 47.7%, 60대는 1.3%p 하락해 57.0%를 기록한 반면, 30대와 50대는 동일하게 3.4%p씩 상승하면서 각각 46.3%·65.8%의 지지율을 보였다.
또한 이념 성향별로 민심의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중도층이 1.5%p 하락한 56.3%, 진보층은 3.7%p 상승한 84.5%, 보수층은 1.7%p 상승한 30.9% 등 큰 변화가 없었으며, 직업별로는 학생(15.0%p↓· 29.2%), 무직/은퇴/기타(5.0%p↓·49.5%)에서 하락한 반면, 농림어업(7.6%p↑·58.1%), 사무/관리/전문직(2.2%p↑·61.6%), 가정주부(3.7%p↑·57.2%)는 각각 상승했다.
이와 관련 리얼미터 한 고위 관계자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처음으로 장관이 낙마하는 사태가 터졌지만, 이 대통령이 여야를 막론하고 통일교 의혹 엄정 수사를 지시했고, 쿠팡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과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와 같은 소통 행보가 부각되면서 지지율 하락을 다소 방어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지난 11~1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6%p 상승한 45.8%를 기록한 반면, 국민의힘은 2.4%p 하락한 34.6%, 조국혁신당은 3.4%로 0.8%p 상승했으며, 개혁신당도 조국혁신당 지지율과 동일한 3.4%를 기록했고 진보당은 1.3%, 무당층은 10.1%로 집계됐다.
이에 민주당은 3주 만에 반등하며 지지율이 상승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2주 연속 하락해 양당 격차는 전주 7.2%p에서 11.2%p로 더 벌어졌다.
리얼미터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통일교 관련 의혹이 제기됐지만,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를 비롯한 입법 저지와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 공세가 오히려 진보층과 중도층 등의 결집을 자극하며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졌다”면서 “국민의힘은 정부의 ‘통일교 유착’ 의혹을 지적하며 역공에 나섰지만, 인요한 의원 사퇴와 한동훈 가족의 동명 당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지율이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두 조사 모두 무선(100%)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된 가운데 대통령 국정 지지율은 지난 8~12일까지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4.7%,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p, 정당 지지도는 11~12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응답률은 3.8%,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보다 자세한 내용이나 조사개요는 <리얼미터>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