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5.12.26 15:40:29
누수·화재 걱정 줄였다…킨텍스 1전시장 옥상 태양광 상업운전
4단계 복합방수·DC 아크 감지 적용…전시시설 특성 고려해 설계
태양광은 깔아도 “안전”과 “수익의 쓰임”에서 늘 질문이 붙는다. 고양도시관리공사가 킨텍스 제1전시장 옥상에 태양광발전소를 올리면서, 수익 전액을 시로 되돌리는 구조까지 함께 설계했다.
공사는 킨텍스(KINTEX) 제1전시장 옥상 유휴부지에 258.56kW 규모 태양광발전시설 설치공사를 마치고 지난 15일 준공했다고 26일 밝혔다. 공사는 이번 사업을 고양시, 킨텍스와 협업해 추진한 ‘신재생에너지 조성’ 사례로 소개했다.
이번 태양광발전소는 ‘안전 특화형’ 설계를 전면에 내세웠다.
공사는 누수를 막기 위해 4단계 복합방수 시스템을 적용했고, 고성능 케미칼 앵커로 설계 기준 대비 10배 이상의 인발하중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내식성이 강한 합금강 포스맥을 사용해 부식과 내구성도 보강했다. 모듈은 국내 최신 사양 제품을 도입해 발전 효율과 생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화재 예방 대책도 촘촘히 넣었다.
공사는 조달청 혁신제품인 스트링제어반을 도입해 직류(DC) 아크 감지 기능으로 화재 요인을 사전에 차단하고, 수배전반에는 자동소화장치를 설치해 초기 진압이 가능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실시간 열감시 카메라를 활용한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도 구축했다.
사업비 전액 ‘시 예산’…운영 수익은 신재생 확대·시민 편의에 재투자
고양도시관리공사 “무사고·무재해 준공”…안전관리 강화 강조
돈의 흐름을 ‘환원’으로 묶은 점도 특징이다.
공사는 사업비 전액을 고양시 예산으로 추진한 만큼, 향후, 운영 수익금 전액을 고양시에 환원하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시민 편의 증진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간 수익은 약 8,600만 원으로 전망했다.
환경 효과로는 연간 탄소 151톤 저감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약 1만 그루를 심는 효과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공사는 이번 상업운전을 계기로, 고양 농수산물유통센터 등 공사가 관리하는 태양광발전소의 오는 2026년 기준 발전량이 전년 대비 10.2%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적으로도 태양광 설비는 확대되고 있는 흐름이다.
한국에너지공단이 공개한 통계 플랫폼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의 신규 태양광 설비용량은 339.89MW로 집계됐다. 공공시설 옥상 같은 유휴공간 활용이 늘수록, 지역 단위의 전원 다변화도 속도를 낼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사업은 정부가 ‘무탄소 전원 활용’ 등을 포함해 탄소중립 전환을 추진하는 기조와도 접점을 가지고 있다. 대통령직속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는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에서 에너지 전환과 녹색성장 가속화 등을 중점 과제로 제시하고 있다.
강승필 고양도시관리공사 사장은 “최고의 기술력으로 지역 환경을 보존하고 태양광발전을 통해 고양시 에너지 자립도시 조성에 힘쓰고 있으며, 앞으로도 시민 편의 증진과 안전한 시설 관리를 위해 더욱 노력하는 공사가 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