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시가 대한민국 산업화 역사를 조명할 국립문화기관 지역분관 유치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
구미시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 중인 국립박물관 지역분관 건립(구미 포함)과 관련한 ‘박물관 타당성 계획수립’ 예산 10억 원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반영돼 국회를 통과했다.
이는 문체부가 지난 3월 발표한 핵심 프로젝트 ‘문화한국 2035’의 후속 절차로, 국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지역분관인 ‘대한민국역사박물관(구미산업화역사관)’ 유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그동안 구미시는 경북도와 지역 국회의원(구자근·강명구)과 함께 지난해 10월부터 기획재정부와 문화체육관광부를 수차례 방문해 사업 필요성과 타당성을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 산업화 역사성, 상징성, 부지 확보 계획, 전시 구상 등 준비 상황을 설명하며 구미 유치의 당위성을 강조해 왔다.
구미산업화역사관 예정 부지는 공단동 방림 구미사무소 부지로, 구미시는 최근 방림과 매입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까지 매입을 완료할 계획이다. 해당 부지는 지난 3월 산업통상자원부·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가 공동 추진한 ‘문화선도산단’ 공모에 최종 선정된 곳으로, 문화시설과 첨단산업시설, 랜드마크, 기반시설 등이 함께 조성되는 산업·문화 융합 공간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구미산업화역사관은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토대가 된 산업화 과정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그 정신적 유산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과학·기술·사람·예술이 어우러진 전시를 통해 세대 간 공감을 이끌고, 미래 산업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공간으로도 활용될 전망이다.
구미시는 1969년 국가산업단지 조성을 시작으로 수출 주도형 경제성장을 이끌었으며, 2005년 전국 기초지자체 최초로 수출 300억 달러를 달성한 대표 산업도시다. 구미전자공업고, 금오공업고, 오운여자상업고 등 산업 인력 양성의 중심 교육기관이 자리하고 있다는 점도 산업화 스토리텔링의 강점으로 꼽힌다.
역사관이 건립될 경우 산업단지 내 역사 테마 공간 조성, 한국 경제 성장 과정 재조명, 산업화 성과의 위상 정립은 물론 산업과 문화를 결합한 관광 콘텐츠 개발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구미산업화역사관이 조성되면 대한민국 대표 산업도시로서 구미의 정체성이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며 “산업과 문화가 공존하는 도시로서 구미의 위상도 함께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