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이 고산지구에 시급히 필요한 덕목은 ‘추가 개발’은 아니라고 내다보고 있다. 민락 생활권으로 곧장 들어가는 ‘한 번의 연결’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의정부시가 민락지구와 고산지구를 직접 잇는 연결도로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고산지구를 둘러싼 평가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 주거 조성이 상당 부분 마무리된 뒤에도 “조용하지만 선택지로는 밀린다”는 인식이 따라붙었던 이유가 접근성, 그중에서도 ‘의정부 내부 연결’에 있었기 때문이다.
핵심은 서울까지의 거리가 아니라 시내 이동의 체감이다.
관련 보도에 따르면, 의정부시는 민락지구 산들마을 앞 삼거리와 고산지구 훈민중학교 인근(문충로·서광로 연결 지점)을 최단거리 1.1km로 잇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지금은 두 공공주택지구 사이 부용산 일대를 돌아 약 4km를 우회해야 하는 동선이 생활권을 갈라놓는다는 진단도 함께 제시됐다.
고산지구의 입지 자체가 약하다고 보긴 어렵다.
구리-포천 고속도로 축과 맞닿아 서울 동북권 방향 이동이 비교적 수월하다는 평가가 꾸준했고, 계획형 택지 특유의 주거 환경과 녹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혔다. 다만, ‘살아도, 쓰는 곳은 따로’인 구조가 오래 이어지면서 민락지구에 모인 상업·의료·교육 기능을 일상적으로 공유하기가 쉽지 않았다.
생활권 단절 해소에 방점…‘완성형 도시’로 가는 보완책
민락 상업·교육 인프라 공유 길 열리나…평가구조 재편 주목
왜 이 연결이 늦어졌는지에 대해서는 물리적·제도적 제약이 겹쳤다는 설명이 힘을 얻는다.
사업 구간이 개발제한구역에 걸쳐 있고, 인근에 경기도 기념물인 ‘신숙주 선생 묘’가 있는 만큼 노선 설정부터 문화재 영향 검토가 필요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실제로 신숙주 선생 묘는 국가유산청 자료에서 경기도 기념물로 관리되는 유산으로 확인된다.
이번 계획이 주목받는 이유는 “새로 짓는 것”보다 “이미 지어진 도시가 제 기능을 하게 만드는 것”에 방점이 찍혀 있어서다. 도로 하나로 지역 가치가 즉각 바뀐다고 단정할 순 없지만, 생활권을 단절시켰던 가장 큰 약점을 정면으로 겨냥한 처방이라는 점에서 정책 방향은 명확하다.
특히, 사업비와 재원 확보가 동시에 거론되면서 실행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민락-고산 연결도로 사업은 총예산 556억 원 가운데 278억 원을 국비로 확보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접근성 개선은 체감이 빠른 정책으로 분류된다.
이동 시간이 줄면 생활 반경이 넓어지고, 그 변화가 주거 선택의 기준을 다시 짠다. 지난해 11월 기준 의정부 인구가 약 46만 명, 약 21만 개 세대 수를 기록 중인 도시에서(의정부시 주요 통계) 생활권 간 ‘연결의 품질’은 동네의 평가를 좌우하는 변수다. 고산지구의 평가가 이제 ‘접근성 이전’에서 ‘접근성 이후’로 넘어가는 갈림길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