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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의 ‘뒤늦은 후회’ 후폭풍…방향 잃은 국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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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6.01.08 12:01:22

장동혁 대표, ‘尹 절연’ 없는 ‘뒤늦은 사과’에 비판 커져
“당명 바꾼다고 뭐가 달라지나? 하나마나한 소리” 봇물
범여권 “尹 ‘개 사과’와 다를 게 뭐가 있나” 연일 맹폭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당 쇄신안을 발표하며 국민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했으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내용이 없어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 대표취임 이후 처음으로 “12·3 비상계엄은 잘못된 수단이었다”고 사과한 뒤 쇄신의 의미로 ‘당명개정 추진’ 등 쇄신안을 밝혔으나 당원들이 기대했던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의 뜻은 밝히지 않아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장 대표는 7일 오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이기는 변화’를 주제로 기자회견을 열어 “2024년 12월3일 선포된 비상계엄은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이었다”면서 “우리 국민께 큰 혼란과 불편을 드려 국정운영의 한 축이었던 여당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책임을 무겁게 통감하고, 국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장 대표는 “과거 일들을 사법부의 공정한 판단과 역사의 평가에 맡겨놓고, 계엄과 탄핵의 강을 건너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강조하면서 당명개정을 포함한 청년의 무공천제 도입, 야권 정책 연대 등이 담긴 ‘3대 쇄신안’을 12분에 걸쳐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가 이날 이와 같은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입장을 내놓은 것은 오는 6·3 지방선거가 5개월 채 남지 않은 현실적인 상황에서 윤 전 대통령에 저질러진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명확한 사과 없이는 승리는커녕 현상 유지도 어렵다는 위기감이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아울러 새해 들어 신년 인사회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지도부와 장 대표 면전에서 비상계엄으로부터의 절연과 범보수 대통합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데 이어 김도읍 의원이 정책위의장직에서 사퇴하는 등 친한(친한동훈)계와 개혁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되던 요구가 당 지도부와 중진으로 확산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영남지역 한 다선 의원은 이날 오후 의원회관에서 CNB뉴스 기자와 만나 “장 대표가 비상계엄에 대해 사과했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진일보된 태세 전환으로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만시지탄이기는 하지만 지방선거를 앞두고 똘똘 뭉쳐서 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리고 수도권 지역 한 재선 의원도 “그동안 비상계엄에 대한 사과가 없었던 장 대표가 사과한 것은 진일보한 것”이라면서 쇄신안에 대해서도 “당명을 바꾸고, 경선도 지역별로 변화를 줘서 한다고 하니 수도권 같은 곳에서는 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일 수도 있는 등 쇄신안에 빠짐없이 포함된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7일 쇄신안을 발표한 가운데, 당내 소장파인 김재섭 의원은 “대대적인 ‘혁신안’ 발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하나마나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비판하는 등 후폭풍이 거셌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장 대표가 이날 당 쇄신안 발표직후 당내 소장파의 리더격인 김재섭 의원은 당내 초재선의원들의 모임인 ‘대안과 미래’ 의원들이 참여한 단체 텔레그램방에 “대대적인 ‘혁신안’ 발표를 기대한 사람들에게 하나마나한 한가한 소리로 들릴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김 의원은 “국민이 100을 기대했다면, 150을 해야 혁신인데 당 대표는 50에 그쳤다”며 이같이 밝히면서 “‘계엄은 잘못됐고, 그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도 있다’는 입장은 기존의 우리 당의 공식 입장에서 단 한발도 나가지 않은 내용”이라고 지적했다.

그리고 김 의원은 “윤석열(전 대통령)에 대한 단호한 절연의 메시지 부재도 심각하다”며 “우리 당이 윤어게인 세력들에 휘둘린다는 인식이 강한데, 어떻게 그에 대한 언급이 하나도 없느냐. 윤석열을 다리에 매달아 놓고 무슨 선거를 치르느냐?”라고 반문했다.

또한 김 의원은 “과거의 일들을 역사의 평가에 맡기겠다는 소리도 무책임하다”며 “당장 올해 6월에 국민의 평가를 받아야 하는데, 선거 다 지고 ‘역사의 평가’를 기다릴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도 장 대표의 사과에 대해 “철 지난 사과”, “지지율 구걸을 위한 사과 쇼”라며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민주당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끝끝내 (12·3 비상계엄을) ‘상황에 맞지 않는 잘못된 수단’ 정도로 치부하며 책임은 인정하지 않았다”며 “윤석열·김건희와의 절연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박 수석대변인은 장 대표가 당명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옷만 갈아입는다고 씻지 않은 몸이 깨끗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철 지난 사과, 옷만 갈아입는 혁신으로는 국민 신뢰를 회복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백선희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한 장본인에 대한 출당 조치 등 완전한 정치적 결별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며 “장 대표가 말하는 ‘이기는 변화’는 이름만 바꿔 국민을 ‘이겨먹겠다’는 뻔뻔한 선전포고”라고 규정하는 등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그러나 보수성향인 개혁신당은 이동훈 수석대변인의 논평을 통해 “중요한 것은, 말 이후 행동”이라며 “말로 한 사과가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과거와의 단절이 정치 과정 속에서 실제로 확인되는지, 그 과정을 냉정하게 지켜보겠다”고 ‘뒤늦은 사과’라는 점은 지적하면서도 사과 자체는 평가해 눈길을 끌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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