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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텔링] ‘김병기-빗썸 이재원’ 석연찮은 저녁 회동…그날 무슨일 있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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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도기천기자 |  2026.01.14 09:52:16

차남 이력서 들고 다닌 김병기…빗썸 대표와 저녁식사
식사 두달 뒤 아들 빗썸 입사…‘맞춤형 채용’ 의혹 일어
빗썸 경쟁사 저격한 김병기 “시장 독과점이 가장 문제”
빗썸 측 “투명한 상시채용체제…우연히 그때 입사한 것”

 

공천비리·채용청탁 등 각종 비위 의혹을 받는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의원이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심판원 회의에 출석해 소명을 마친 뒤 당사를 나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CNB뉴스=도기천 기자)

더불어민주당 윤리심판원이 지난 12일 각종 비위 의혹으로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의원에 대한 제명 징계를 의결한 가운데, 김 의원이 국내 2위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차남의 취업을 청탁하고 해당업체에 혜택을 줬다는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번 의혹은 김병기의원실에 근무했던 A씨가 지난해 11월 9일 서울 동작경찰서에서 참고인 조사를 받으며 진술한 내용이 일부 언론에 보도되면서 불거졌다.

A씨는 김 의원 차남의 숭실대 편입과 가상화폐거래소 빗썸 취업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에 따르면, 김 의원은 22대 총선 당선 후 금융기관·금융사를 다루는 정무위원회에 배정되자, 가상자산업계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A씨는 “2024년 11월 13일 저녁 마포의 한 식당에서 김 의원이 빗썸 대표 및 임원진과 식사 자리를 가졌다. 당시 김 의원은 차남의 이력서를 들고 다녔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KBS가 해당 식당을 찾아 확인했는데, A씨가 진술한 날짜에 빗썸 대표 이름으로 접수된 예약기록이 존재했다. 예약명단에는 ‘11월 13일 오후6시 예약자 이재원(빗썸 대표)’이라고 적혀있었다.

 

이재원 빗썸 대표.

김 의원은 이날 저녁식사 이후 빗썸의 경쟁사인 두나무(가상화폐거래소 1위기업 업비트 운용사)에 대해 공격적인 질의를 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A씨는 경찰에 “김 의원이 빗썸과의 만남 이후 두나무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두나무의 독과점을 지적하는 질의를 준비해라, 문을 닫도록 해야한다’ 등 납득하기 어려운 주문을 하기도 했다”고 진술했다.

빗썸 측도 김 의원의 보좌진을 적극 공략했다. 당시 빗썸의 국회 대관팀 직원과 김 의원 보좌진이 나눈 메신저 대화를 보면, 빗썸 직원은 김 의원 보좌진에게 두나무의 시장 독과점에 관한 자료를 건네며 직접 찾아가 설명하겠다고 말한다. 또한 빗썸 직원은 “저희 임원들이 보좌관님들이 오찬 모셨으면 좋을 것 같다고 하는데 괜찮으실까요?”라고 묻는다.

여기까지는 기업 소속 국회 대관팀의 통상적인 대관업무 영역으로 볼 수도 있다. 각 기업들은 국회를 상대로 현안에 대한 직접 설명을 상시로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석연찮은 일은 그다음에 일어났다. 김 의원과 빗썸 측의 저녁식사 두달 뒤인 지난해 1월 김 의원 차남이 빗썸에 취직한 것이다. 당시 빗썸 채용 공고에는 수학전공자를 우대하는 내용이 담겼는데, 김 의원의 차남이 수학을 전공했다는 점에서 ‘맞춤형 공고’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A씨는 이에 대해 “김 의원·빗썸 저녁식사 참석자로부터 ‘김 의원이 빗썸 임원들에게 둘째 아들 자랑을 많이 했다’고 들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김 의원 차남은 지난해 6월 퇴사했다.

빗썸 관계자는 CNB뉴스에 “당사의 모든 채용은 투명하고 공개적으로 공정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변화속도가 빠른 업권의 특성을 고려해 각 영역에서 필요한 인재를 적재 적소 적시에 배치하기 위해 연중 상시채용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 아들을 위해 채용시기를 조정한 것이 아니란 얘기다.

 

일부언론에 공개된 빗썸 국회대관 담당 직원과 김병기 의원 보좌진 간 카카오톡 대화. 빗썸 임원들이 김병기 보좌진에게 식사 대접하겠다는 내용이다.

차남이 빗썸에 취직한 지 한달 뒤인 지난해 2월, 김 의원은 국회 정무위 전체회의에서 두나무를 질타했다.

“가장 큰 문제가 특정 거래소의 독과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업체라 말하기는 그렇습니다만 과거 루나 사태 때도 폭락 직전까지 정상 거래를 가장 마지막까지 허용한 업체죠. 최근 FIU(금융정보분석원)의 현장검사에서 무려 70만건에 달하는 고객확인제도 위반 사례도 적발됐습니다.”

업계 점유율 1위이자, FIU 현장검사에서 고객확인제도 위반 70만여건이 적발된 업체는 두나무(업비트)다. 김 의원은 이날 빗썸에 관한 질의는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대해 당시 김 의원은 “가상자산 현황을 듣기 위해 금융위·금감원·업비트 등 관계자를 차례로 만났고 마지막으로 빗썸을 만났다”며 “상임위에서 특정 업체를 지칭하지 않았다. 어느 업체라도 독과점은 정당화될 수 없다는 상식적인 지적을 한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빗썸 관계자는 CNB뉴스에 “가상자산 시장에서의 독과점 문제는 이미 2021년부터 입법기관, 학계, 전문가 그룹 등에서 꾸준히 지적해오고 있는 업계 당면 현안”이라며 “이런 현안들에 대해 국회를 상대로 직접 설명을 진행하는 과정을 두고, 한쪽의 주장을 바탕으로 무리한 해석이 나온 것”이라고 밝혔다.

(CNB뉴스=도기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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