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 구례군을 문화, 역사적으로 재평가할 수 있는 소설과 에세이를 담은 책이 발표됐다.
23일 문학계에 의하면 구례군을 배경으로 로맨스를 그린 소설과 여행 에세이를 함께 실은 송라음 작가의 책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가 텍스티에서 출간됐다.
‘사랑도 복원이 될까요?’에는 구례군 섬진강책사랑방에서 낡은 책을 고치는 여자 황설, 국립공원 야생동물보전원에서 반달가슴곰을 돌보는 남자 정유건의 로맨스가 실려 있다. 우연히 구례군에서 만난 황설과 정유건이 로컬 여행을 하면서 사랑을 싹틔워 가는 이야기다.
이 작품에는 섬진강책사랑방 외에도 천은사, 지리산 노고단, 반달가슴곰 보호소 등 실제로 존재하는 장소들이 등장한다. 지리산 재즈 페스티벌이 열리는 천은사에서 재즈 공연을 하는 장면도 산수유와 섬진강 바람, 지리산 난초꽃 등이 아름다운 구례군이라는 공간과 맞물려 힐링을 느끼게 한다. tvN ‘윤스테이’ 촬영지, 황석영 작가의 작품들도 소설 속에 등장해 현실과 허구의 경계를 허무는 마술적 리얼리즘의 느낌을 주기도 한다.
이 책은 소설 파트인 Local Romance, 실제로 여행하는데 도움을 주는 에세이 파트인 Romantic Road로 구성되어 있다. 에세이 파트에서는 구례구역, 화엄사, 사성암, 쌍산재, 섬진강 대나무 숲길 등도 다루고 있다. 2박 3일 또는 1박 2일로 떠나기 좋은 구례 여행 가이드 지도도 실려 있다. 목월빵집 등 추천 식당과 베이커리, 캠핑장 정보도 담겨 있다.
구례 여행을 하면서 듣기에 좋은 음악, 읽기 좋은 책도 추천한다. 빌 에반스, 새소년, 패닉, NCT 127, 히사이시 조의 노래, 라인홀트 매스너, 제인 구달, 헨리 데이비드 소로, 최진영, 제인 오스틴의 책을 추천 목록에서 설명하고 있다.
별책부록에도 눈길이 간다. ‘Romantic Road in 구례’라는 제목의 대형 사이즈 구례군 지도도 만날 수 있다. 지리산 자락에 위치한 구례 시내 사진과 함께 소설 속 주인공들이 방문한 구례의 매력적인 장소, 공간들을 그림 지도로 실었다.
구례군의 인물과 장소, 축제 등을 함께 다룬 책으로 문화적, 정치적 재평가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구례군은 그동안 광주, 전주, 순천, 남원, 여수, 거제 등 전라도의 다른 여행지에 비해서 대중적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다.
아울러 최근 구례군이 과거 여순 사건으로 희생된 구례 지역 희생자들을 위한 기념식과 유해 발굴 개토식을 열고, 검찰청 순천지청 검사들이 유족들과 함께 구례 위령탑을 참배해 역사적 진실 규명을 위한 활동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CNB뉴스=손정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