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전시와 컨벤션, 대형 공연이 잇따르며 MICE 도시로 급성장 중인 고양시가 고질적인 ‘숙박 시설 부족’ 문제로 발목이 잡혔다. 킨텍스 인근 호텔 부지 매각안이 시의회 문턱을 또다시 넘지 못하면서, 방문객을 지역 내에 머물게 하려는 체류형 경제 활성화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고양시는 제301회 임시회 상임위원회에 제출한 ‘대화동 2600-7 S2 부지 매각’을 포함한 공유재산관리계획안이 부결됐다고 밝혔다. 시는 해당 부지에 숙박 시설을 유치해 만성적인 객실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킨텍스 제3전시장 건립을 위한 재원을 확보한다는 구상이었으나 이번이 벌써 여섯 번째 제동이다.
S2 부지는 초기 계획부터 숙박 시설 조성을 위해 마련된 공간이다. 시는 지난 2024년부터 다섯 차례 부결을 겪으면서도 MICE 산업의 폭발적인 성장에 따른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건 논의를 지속해 왔다.
실제로, 킨텍스 방문객은 연간 600만 명에 육박하며, 시는 오는 2029년 1분기에 제3전시장이 개장하면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장의 숙박 수요는 갈수록 커지고 있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킨텍스 인근 숙박 시설은 소노캄과 글로스터 호텔 등 1,248실 규모에 불과하다.
올해 착공 예정인 앵커호텔을 합쳐도 1,548실 수준으로, 제3전시장 운영이 안정화되는 오는 2032년 예상 수요인 3,000실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로 인해 관람객들이 서울 등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숙박과 소비를 해결하는 ‘낙수효과 유출’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 시의 분석이다.
시는 숙박 인프라 부족이 단순 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 경제 파급효과의 손실로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자료를 인용한 분석에서는 MICE 산업의 생산유발효과가 약 21조 2,831억 원으로 제시되는 등, 참가자 지출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하다고 평가한다. 고양시는 “방문 수요를 체류형 소비로 연결하려면 숙박 인프라가 함께 갖춰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매각을 추진하려면 의회 문턱을 넘어야 한다.
공유재산 취득·처분 계획인 공유재산관리계획은 지방자치단체장이 수립해 지방의회 의결로 확정하도록 규정돼 있어, 시의회 동의 없이는 진행 자체가 어렵다. 시는 이번 부결로 숙박시설 유치뿐 아니라, 제3전시장 건립과 맞물린 재원 마련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해당 안건이 여러 차례 부결됐음에도 불구하고 도시 발전을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안”이라며 “시의회와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를 지속해 공유재산관리계획이 통과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