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봉화군이 인구 감소와 지방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교육’을 핵심 전략으로 선택했다.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 인증부터 청소년 바우처 도입, 234억 원 규모 복합도서관 건립까지, 봉화군은 아동·청소년 전 생애를 아우르는 정책으로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이자 ‘글로컬 교육도시’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 “아동친화도시 봉화”…3년의 노력이 결실로
봉화군은 2025년 6월 18일 유니세프한국위원회로부터 ‘아동친화도시’ 인증을 획득했다. 인증 기간은 2029년 6월까지 4년간이다. 이는 2022년 아동친화도시 조례 제정을 시작으로 3년에 걸쳐 제도적 기반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온 결과다.
특히 이번 인증은 아동 참여가 형식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과 공간 조성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봉화군은 아동참여위원회를 운영하며 ‘어린이 디자인 캠프’를 통해 아이들이 직접 놀이터 설계에 참여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제안한 집라인, 물놀이·모래놀이 공간, 암벽놀이 시설 등은 ‘모두의 놀이터’에 실제로 구현됐으며, 자연친화적 휴식 공간과 특색 있는 조명 시설을 더해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됐다.
◆ 2026년 시행 ‘청소년 바우처’…성장과 지역경제를 함께
아동 정책에 이어 봉화군은 2026년 1월부터 ‘청소년 바우처 지원사업’을 본격 시행한다. 대상은 지역내 9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 약 1,615명으로, 전액 군비로 추진되는 보편적 복지 사업이다.
9세부터 12세까지는 연 12만 원, 13세부터 18세까지는 연 24만 원이 바우처 카드로 지급되며, 체육시설·학원·이·미용업소 등 지역내 등록 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바우처 사용처를 관내로 한정해 청소년 복지가 지역 소상공인 매출 증가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었다는 점도 특징이다. 봉화군은 이를 통해 복지와 지역경제가 맞물리는 선순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 청소년이 직접 봉화를 알린다…‘신나리원정대’
봉화군은 청소년 기획홍보단 ‘신나리원정대’를 통해 청소년의 주도적 참여도 이끌어내고 있다. 신나리원정대는 청소년들이 직접 봉화군 홍보 영상과 굿즈를 기획·제작하는 활동으로, ‘봉화알림e’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2021년 경북도 청소년정책제안대회 대상 수상을 계기로 2022년 1기를 시작했으며, 2026년에는 제5기 운영을 앞두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선진사례 탐방을 통해 기획 역량을 강화하고, 봉화 주요 관광지를 홍보하는 영상과 굿즈를 제작해 지역 축제 현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 234억 원 투입 복합도서관…교육·문화 거점으로
봉화군은 노후화된 기존 공공도서관을 이전·신축하는 복합도서관 사업도 추진 중이다. 사업비는 총 234억 원 규모로, 2025년부터 2029년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새 도서관은 봉화읍 삼계리 일원에 연면적 약 3,000㎡,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되며, 열람·학습 공간은 물론 열린 오픈 스페이스와 문화 프로그램 공간을 갖춘 복합문화시설로 운영될 예정이다.
봉화군은 도서관을 중심으로 지역 교육기관과 문화자원을 연계해 전 세대가 이용하는 교육·문화 플랫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 “안전한 놀이부터 미래 설계까지”…전 생애 주기적 케어
봉화군의 아동·청소년 정책은 생애 단계별 맞춤형 접근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아동기에는 참여와 놀이 권리를 보장하고, 청소년기에는 진로 탐색과 경제적 지원을 제공한다.
김경숙 교육가족과장은 “아이들에게는 항상 최선의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며 “청소년 바우처는 봉화군이 아동·청소년 친화도시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봉화군의 선택은 이제 단순한 복지가 아닌 지역의 미래를 위한 투자다. 아이들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성장이 지역의 경쟁력이 되는 봉화군의 실험이 지방 행정의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