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2.02 21:45:07
고양시가 사회적경제기업 지원의 기준을 바꾼다. 취약계층 고용 숫자에 머물던 방식에서 벗어나, 성과를 평가해 고용 유지와 매출 성장으로 연결하는 ‘자립형 지원체계’로 정책의 무게중심을 옮겼다.
지난해 말 기준, 고양시에는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마을기업 등 476개 사회적경제 조직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소규모 기업 비중이 높아 재정 지원과 공공구매 의존도가 크고, 자체 매출 확대에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시는 이 지점을 성과 중심 정책 전환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핵심은 일자리 정책 개편이다.
시는 고용노동부 개정 사항에 맞춰 사회적경제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손질했다. 취약계층 고용 여부뿐 아니라 사회·경제적 성과와 혁신성을 함께 평가해 지원 대상을 가린다.
상시 근로자 30인 미만 기업이 신규 채용 후 6개월 이상 고용을 유지하면 인건비를 지원하고, 사회적가치지표(SVI) 평가에 따라 월 50만 원에서 90만 원까지 2년간 지급한다. 우수 등급 이상은 1년을 더해 최대 3년까지 지원한다.
SVI는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이 기업의 사회적 성과와 경제성, 혁신성을 종합 측정하는 지표다. 시는 이를 통해 단기 일자리 중심 지원에서 벗어나 고용 유지와 성장이라는 결과를 정책 목표로 분명히 했다. 재원 역시 국비·도비 중심으로 재편해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판로 정책도 방향을 틀었다.
전시·홍보 위주에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구조다. 시는 사회적경제 전시홍보관 ‘가치샵’을 킨텍스 제1전시장 관광기념품 판매점으로 이전해 상시 판매 거점으로 운영 중이다. 현재 16개 기업이 33개 제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친환경 생활용품과 교육 콘텐츠 등 제품군을 넓혔다.
온·오프라인 연계도 병행한다.
전문 전시회 공동관, 대형 유통망 기획전, 사회적경제 페스타와 함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가치샵몰’을 운영한다. 지난해 킨텍스 메가쇼에서 10개 기업이 4,500만 원의 매출을 올렸고, 스타필드 고양 행사에는 19개 기업이 참여해 약 2,000만 원의 실적을 냈다. 일산 호수공원에서 열린 사회적경제 페스타도 소비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기업의 체력을 키우는 교육·컨설팅도 강화했다.
지난해 사회적경제 아카데미 36회를 운영해 981명이 수료했고, 1대1 멘토링과 맞춤형 컨설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 지정과 공모사업 선정으로 이어졌다. 올해는 협동조합·마을기업 특화과정과 찾아가는 교육,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운영 15년 차를 맞은 고양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도 창조혁신캠퍼스 성사로 이전해 상담·교육·컨설팅 기능을 고도화했다.
이동환 고양시장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가치 창출 성과가 고용과 성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사회적경제기업이 경쟁력을 갖추고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만들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