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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죽이기’ 변호사를 특검 추천한 여당…당청 이상기류 ‘수면 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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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심원섭기자 |  2026.02.09 12:41:01

민주당 ‘李 죽이기’ 전준철 특검 ‘추천’…李대통령 강한 불쾌감
李, 2차 종합특검 특별검사로 조국혁신당 추천 인사 전격 임명
고의냐 실수냐? 원팀 강조에도 거듭된 정청래發 당청 이상기류

 

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8일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차 종합특검 후보 가운데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범여권인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사를 특검으로 낙점하면서 당-청(黨-靑) 갈등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인사 추천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사실이 알려져 민주당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앞서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전격 제안으로 시작된 혁신당과의 합당 제안을 비롯해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청와대의 불편한 기류에다 이번 사안까지 더해지면서 당청 간 이상기류가 표면화 되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은 이번에 민주당이 2차 특검 후보로 지난 2023년 이른바 ‘불법 대북송금 사건’ 관련 재판에서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의 변호를 맡았던 인물인 전준철 변호사를 올린 것을 두고 상당히 불쾌한 반응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 변호사는 김 전 회장이 “북한에 보낸 300만 달러는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의 방북을 위한 것”이라고 진술한 바 있다. 이로인해 당시 이 대통령은 재판에 넘겨졌다. 이때 김 전 회장의 변호인이 전준철이다.  

민주당이 검찰 ‘특수통’ 출신인 전 변호사의 이러한 이력을 몰랐어도 큰 문제지만, 사전에 알고도 추천한 것이라면 더 부적절한 상황이 된다. 이 대통령으로서는 도저히 임명하기 어려운 인사를 선택지에 넣어놓은 것만으로도 불쾌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청와대 주변의 기류다.

특히 ‘친명계(친 이재명계)’ 일각에서는 “정청래 대표가 자기 정치를 하기 위한 전격 합당 제안으로 궁지에 몰리자 사실상 ‘대통령과 맞짱? 뜨겠다’는 심정으로 ‘고의로’ 그런 것 아니냐”는 반응까지 나오고 있다.

 

이같은 친명계의 날선 반응은 민주당의 엇박자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기 때문이다.  


앞서 이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보완수사권을 예외적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지난 5일 열린 의원총회에서 검찰개혁안과 관련해 ‘공소청에 보완수사권을 주지 않고 보완수사요구권만 부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 대통령의 기자회견 내용을 사실상 완전히 무시한 것이다. 

민주당 한 수도권 중진 의원은 9일 CNB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통령이 단순히 두 특검 후보 중 더 적격인 후보를 특검으로 선택한 것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최근 당청 간 미묘한 긴장 관계가 이어졌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 것 같다”며 “청와대가 지난 5일 민주당의 의총 결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것 역시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의 민주당에 대한 불신이 점점 깊어지고 있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민주당과 혁신당 합당 문제도 당내에서 논란이 증폭되고 있으나 이 대통령과 청와대는 일절 이 문제를 언급하지 않고 있다. 여당 지도부의 합당 추진 방식이나 시기 등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에 김민석 국무총리가 지난 2일 기자간담회에서 “합당이 되느냐 안되느냐와 별개로, 이런저런 이슈들이 범여권 내에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한 것 역시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청와대 관계자는 이번 논란이 불거지자 “특검 인선은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정으로 정치적인 해석이나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여겨진다”는 입장을 내면서도 이 대통령이 민주당의 후보 추천에 대해서는 불쾌하게 생각해 질타했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이에 민주당 정 대표는 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 후보의 인사 검증 실패에 다시 한번 대통령께 누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 대단히 죄송하고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 “당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의 최종책임은 당 대표인 저에게 있다. 당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해 공(功)은 당원들에게 돌리고 과(過)는 제가 안고 간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이번 특검 추천 사고를 보면서 그동안의 관례와 관행을 고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좋은 사람이 있으면 원내지도부에 추천하고, 원내지도부가 그 사람을 낙점하고 추천하는 방식이었는데 여기에 빈틈이 좀 많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변호사를 특검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진 정 대표 최측근인 이성윤 최고위원은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전준철 변호사 추천 관련, 불필요한 논란이 일어난 점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이라면서도 “전 변호사는 ‘김건희 주가조작 사건’, ‘한동훈 채널A 사건’ 등 수사에 저와 함께 깊이 관여했다는 이유로 윤석열 정권 들어서 압수수색 등 탄압을 받았던 소신있고 유능한 검사였다”고 옹호하기도 했다. 

한편 전 변호사는 입장문을 통해 “소속되었던 법무법인이 선임한 사건으로, 다른 변호사님들의 요청으로 수사 중간에 잠깐 쌍방울 측 임직원들을 변론한 적이 있다”면서 “쌍방울 측 임직원들의 개인적 횡령, 배임에 대한 것이었고, 대북송금과는 전혀 무관한 부분이었다. 중간에 변론을 중단했고 수사와 재판단계에도 변론한 바 없다”고 해명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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