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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지자체는 왜 '노인 일자리'에 전력투구하나?

복지와 보건, 돌봄 공백의 방파제…일자리가 실질 소득 공백 메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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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박상호기자 |  2026.02.10 16:44:00

대한민국 고령인구 비중 추이 및 전망(자료=통계청, 그래프=박상호 기자)

노인 일자리가 지자체 행정의 최전선에서 가장 뜨거운 의제로 부상했다.

단순히 고용 수치를 늘리는 차원을 넘어, 초고령화로 급증한 복지와 보건, 돌봄 수요를 흡수하는 완충 장치로 작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에 사활을 거는 배경에는 노후 소득 보전과 함께 공공 행정의 과부하를 늦추려는 전략적 판단이 내포돼있다.

인구 구조의 변화는 지자체 행정 체력에 근본적인 한계를 몰고 왔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령 인구 비중은 20.3%를 기록하며 본격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인구 5명 중 1명이 고령층인 구조에서는 복지 수요가 보건, 안전, 돌봄 민원으로 동시에 번지기 쉽다. 행정력이 특정 분야에 쏠릴 경우 전체적인 행정 서비스가 흔들리는 현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노인 일자리는 다각적 민원을 생산적 활동으로 전환하는 핵심 수단이 되고 있다.

이러한 인구 위기는 노인 빈곤과 실질 소득의 괴리라는 현실적 난제와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2026년 기초연금 기준연금액을 월 34만 9,700원(단독가구 기준)으로 인상했으나, 연금만으로는 생활비를 충당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2026년 1인 가구 기준 중위소득이 256만 4,000원으로 제시된 가운데, 현금성 지원만으로는 메울 수 없는 소득의 빈칸을 일자리 소득으로 보완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는 지자체가 한정된 재정 속에서 가장 빠르게 체감 효과를 낼 수 있는 처방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중앙정부의 정책 기조가 맞물리며 행정적 효율성까지 가세했다.

정부는 2026년 노인 일자리를 역대 최대 규모인 115만 2,000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사업 틀 안에서 지침과 재원이 함께 움직이기 때문에 지자체 입장에선 사업 설계와 성과 관리가 용이하다. 결과가 숫자로 즉각 산출된다는 점 또한 일자리 중심 행정을 선택하게 만드는 강력한 요인이다.

무엇보다 주목할 점은 일자리가 가져오는 의료비 및 사회적 비용 절감 효과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연구에 따르면, 노인 일자리 참여자 1인당 연평균 의료비 절감액은 약 70만 5,000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일을 통해 생활 리듬을 유지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우울감이 완화되고 병원 방문이 줄어드는 실질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다. 지자체가 노인 일자리를 단순한 시혜적 복지가 아니라, 행정 부담을 늦추는 강력한 방파제로 인식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지자체들은 사업 구조를 공익활동 중심에서 시장형 및 민관 협력형으로 재편하는 추세다.

 

수익 구조가 자리 잡으면 재정 의존도를 낮추고 일자리의 지속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노인 일자리는 ‘소액 용돈 마련’의 성격에서 진화해, 초고령사회의 파고 속에서 지자체가 선택한 정교한 생존 전략으로 확장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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