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과 서울월드컵경기장 대관 제한이 이어지면서 수도권 대형 공연 수요가 고양종합운동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고양시는 고양종합운동장을 앞세워 연간 85만명의 관객을 끌어들이는 공연 거점으로 부상했고, 최근까지 125억 원의 공연 수익도 거뒀다.
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고양종합운동장에서 모두 26회의 대형 공연을 열었다. 콜드플레이와 오아시스, 블랙핑크, 지드래곤 등이 무대에 오르면서 공연장은 국내외 관객이 몰리는 대형 공연장으로 자리 잡았다. 팬들 사이에서는 고양종합운동장을 가리켜 ‘고양콘’이라고 부르는 표현도 쓰이고 있다.
올해도 대형 공연 일정이 이어진다.
오는 4월에는 방탄소년단(BTS)이 컴백 후 첫 월드투어를 고양에서 시작하고, 같은해 9월에는 임영웅의 단독 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제이홉 앙코르 공연과 진의 팬 콘서트를 치른 경험을 바탕으로 대형 공연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고양종합운동장은 한동안 전국체전 등 대형 체육행사 이후 활용도가 낮아 운영 적자가 반복된 시설이었다. 그러나, 고양시는 지난 2023년부터 공연 거점도시를 목표로 대관 제도를 손질하고, 교통·안전·민원 대응을 묶은 행정 지원 체계를 구축하면서 활용 방식을 바꿨다.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국제공항에서 접근하기 쉽고, GTX-A를 이용하면 서울역에서 킨텍스역까지 16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연고 구단이 없어 대관 일정을 비교적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점도 공연 기획사 수요를 끌어들이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고양시는 오는 20일, 통합 행정지원계획 보고회를 열고 안전관리와 교통 통제, 관광숙박시설 점검 등 유관 기관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대규모 관람객이 몰리는 공연에 맞춰 안전과 편의를 함께 관리하겠다는 구상이다.
현대경제연구원 등의 분석에서는 BTS 같은 세계적 아티스트의 국내 콘서트 1회당 경제적 파급 효과가 최대 1조 원대로 추산됐다. 고양시는 이런 흐름에 맞춰 체육시설 중심이던 고양종합운동장을 수익형 공연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