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숙 무소속 출마? ‘오리무중’ 대구시장 선거
민주당 김부겸, 여론조사 1위…보수 텃밭 ‘무색’
공천 내홍 겪는 국힘…지지율 추락에 ‘초비상’
6.3 지방선거가 채 두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대구시장 선거판이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탈락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여전히 대구 거리를 누비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는데다, 민주당 소속 김부겸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등 대구시장 선거가 안갯속에 놓였다. (CNB뉴스=심원섭 기자)
대구에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국민의힘은 대구시장 선거에서 유력 주자로 꼽히던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이 컷오프(공천 배제) 된 상태다. 두 사람 모두 법원에 컷오프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기각됐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당초 계획대로 윤재옥·추경호·유영하·최은석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들과 홍석준 전 의원,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 등 6명이 치른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대구시장 선거는 민주당, 국민의힘, 보수 성향의 무소속 후보 등의 다자구도가 펼쳐질 예정이다.
주 의원은 “법원의 가처분 기각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며 법원에 항고하기로 하고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두고 신중하게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 오는 8일 대구시장 선거와 관련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이 전 위원장도 “시민경선을 통해 대구 시민의 선택을 받겠다”며 무소속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히 이 전 위원장은 지난 4일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대구 반월당네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인사한 뒤 벚꽃축제가 한창인 팔공산 동화지구, 부활절 전야 미사가 열린 대구 욱수성당 등을 찾은 데 이어, 5일에는 달성공원 새벽시장을 방문한 뒤 자신의 캠프에서 정책 토론을 벌이는 등 출마 투혼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두 사람이 대구시장 선거를 향한 행보를 여전히 이어가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형국이다.
주 의원과 이 전 위원장이 무소속 출마할 경우, 국민의힘 후보들과의 1대1 가상 양자 대결에서 모두 앞서고 있는 민주당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당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국민의힘이 공천 내홍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민주당은 김 전 총리를 대구시장 후보로 단수 공천했으며, 첫 민주당 출신 대구시장을 노리고 있다.
오는 16일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김 전 총리는 공약 준비와 조직 구성 등 선거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잇다. 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부활절 예배 참석을 시작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하며 본격적인 민심 공략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민주당의 전폭적인 정책 지원까지 등에 업어 이미 지역 언론사들이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한 차기 대구시장 인물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여기에다 보수 진영의 원로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차기 대구시장으로 김 전 총리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을 통해 “후임 대구시장이 능력 있고 중앙 정부와 타협이 되는 사람이 됐으면 좋겠다”며 “민주당을 지지한 것이 아니라, 김부겸을 지지한다”고 공식적으로 지지를 선언했다.
(CNB뉴스=심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