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호기자 |
2026.04.06 13:38:17
정숙이 미덕이던 도서관이 고정관념을 깨고 역동적인 문화 체험의 장으로 탈바꿈한다. 지자체들이 도서관을 지역 커뮤니티의 거점으로 재정의하는 가운데, 고양시는 시각 중심의 독서 행위를 오감으로 확장하는 실험적 시도에 역량을 집중한다.
고양시는 ‘도서관의 날’을 맞아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관내 18개 도서관에서 ‘도서관 주간’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도서관 속 작은 펼침, 세상을 여는 큰 열림’을 주제로, 시민들이 도서관을 일상적인 놀이터이자 문화 공간으로 인식하도록 설계했다.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독서와 게임, 예술을 결합한 이색 프로그램이다.
오는 16일 높빛도서관에서는 도서관 공간 자체를 거대한 게임판으로 활용한 ‘도서관 방탈출 : 수성궁의 비밀’이 열린다. 어린이들이 미션을 해결하며 자연스럽게 도서관 구조를 익히는 구조다. 한뫼·덕이·가좌도서관에서는 15일부터 17일까지 책을 읽고 느낀 감정을 향기로 조제하는 ‘책 향수 제작’ 프로그램을 통해 독서 경험을 후각으로 시각화한다.
청각과 미각을 자극하는 콘텐츠도 배치했다.
오는 18일 아람누리도서관에서는 클래식 라이브 연주를 감상하는 음악회가 열리며, 대화·일산·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는 동화 속 요리를 직접 만들어보는 체험이 진행된다. 대화도서관 야외테라스에는 ‘북(BOOK)크닉’ 공간을 조성해 봄철 기후 자원을 활용한 야외 독서 환경을 제공한다.
시민들의 고질적인 ‘미완독’ 습관을 유쾌하게 풀어낸 이벤트도 병행한다. 읽다 포기한 책의 이유를 공유하고 완독 의지를 다지는 ‘미완독 반성회’를 통해 독서에 대한 심리적 문턱을 낮춘다. 온라인 인증 참여자 중 60명에게는 연체 해제권을 증정해 도서관 이용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도서관을 시민들의 다양한 개성과 취향이 담긴 ‘시민의 서재’로 운영하며 지속 가능한 독서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