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도 순천만·태화강처럼 ‘머무는 정원도시’가 가능할까. 권기창 안동시장 예비후보가 금소지방정원을 축으로 한 정원도시 구상을 전면에 내세우며 본격적인 도시 경쟁력 확보에 나섰다.
권 예비후보는 민선 8기부터 강조해온 ‘정원도시’ 전략을 민선 9기 핵심 과제로 구체화하겠다고 밝혔다. 단순한 녹지 확충이 아니라, 수변과 생태공간에 주거·상업·문화 기능을 결합해 도시 전반을 하나의 정원처럼 재편하겠다는 구상이다.
핵심은 임하면 금소리 일원에 들어설 금소지방정원이다. 약 35만㎡ 규모에 총사업비 495억 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주제정원과 둘레길, 보행교, 휴게공간 등을 갖춘 영남권 대표 정원 관광거점을 목표로 한다. 권 예비후보는 “안정적인 운영을 거쳐 국가정원 승격까지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순천만국가정원과 울산 태화강국가정원이 지역 관광의 판도를 바꾼 사례로 꼽히는 만큼, 안동 역시 ‘정원’을 통해 체류형 관광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다만 실현 가능성을 둘러싼 과제도 적지 않다. 국가정원 승격까지는 장기간 운영성과와 관리 역량이 요구되는 데다, 초기 투자 대비 수익 구조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도 관건이다.
권 예비후보는 이를 의식한 듯 정원문화 확산 전략도 함께 내놨다. 문화관광단지 주토피움 부지 일원에 정원문화센터를 조성해 시민정원사 양성과 체험·교육 기능을 결합하고,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생활형 정원 인프라’를 도시 곳곳에 확산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대형 도시숲과 생활밀착형 숲을 병행 조성해 기후 대응과 도시 환경 개선 효과까지 노린다는 계획이다.
현장에서는 기대와 함께 신중론도 나온다. 한 지역 관광업계 관계자는 “정원 자체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머물게 할 콘텐츠와 접근성이 핵심”이라며 “안동의 기존 관광 자원과 어떻게 연결할지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권 예비후보 측은 “하회마을, 도산서원 등 기존 문화유산과 정원을 연계한 체류형 관광 루트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권 예비후보는 “정원은 단순한 녹지가 아니라 도시의 브랜드이자 경쟁력”이라며 “시민의 일상과 관광이 공존하는 정원도시 안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원 하나로 도시 이미지를 바꾼 순천과 울산의 뒤를 안동이 이을 수 있을지, 이번 공약이 선거를 넘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