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알칼리수가 우리 몸에 유익하다는 것과는 달리 실제 알칼리 고유 기능은 매우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알칼리수 기능을 강조한 두산소주.(자료사진=mbn)
최근 일부 주류업체와 건강의료기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알칼리수 이온수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은 시판되는 알칼리수가 알려진 것처럼 실제 우리 몸에 유익한 것인지 뚜렷한 과학적 데이터가 없다는 것. 오히려 시판업체의 과대포장된 광고가 소비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관련 업체는 알칼리수가 만병통치약인 것으로 잘못 인식할 수 있는 광고 등을 통해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으며, 웰빙 영향으로 오히려 판매신장까지 보이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전언이다.
그러나 알칼리수가 전기분해라는 인위적인 과정을 통해 생성된다는 것을 아는 소비자는 드물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자연수가 아닌 일종의 인공수를 마시고 있는 셈이다. 이 문제는 우리 몸의 건강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될 수 있어 향후 지속적인 논란의 단초가 될 전망이다.
이같은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련 제품의 시중판매가 별다른 제재없이 이뤄지고 있어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 시판 이온수, 과학적 근거없는 허위성 광고로 소비자 현혹 가능성
일반적으로 학계에서 말하는 알칼리란 용액속에 존재하는 수소이온농도, 즉 pH 7.0(중성)보다 높은 정도를 의미한다. 반대로 pH 7.0보다 낮으면 산성으로 구분한다. 알칼리가 녹아있는 물을 알칼리수라고 하는데 이 물을 마시면 우리 몸의 혈액 산성화가 중성화된다고 알려져 있다.
일부에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것처럼 알칼리수는 전기분해라는 일종의 인공적인 과정을 거쳐 생성된다. 즉 수도물이나 기타 생수를 전극간의 격막이 있는 전해조에 넣어 직류전압을 가한 후 음극쪽으로 이동한 전해수가 곧 알칼리수가 되는 것이다.
알칼리수로 톡톡히 효과를 보고 있는 대표적인 업체로는 주류업계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두산주류BG가 있다. 두산은 올 2월 ‘세계 최초 알칼리수 소주’를 표방하며 출시한 소주 ‘처음처럼’으로 판매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처음처럼’은 출시 5개월만에 누적판매량 1억병을 돌파했고, 이같은 기록적인 판매고 일등공신은 단연 알칼리수가 꼽힌다.
두산은 ‘처음처럼’을 출시하면서 소주 성분의 80%를 차지하는 물을 알칼리수 환원수로 사용한다고 밝혔다. 제조과정에서 인공적인 전기분해 과정을 거치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과 경쟁업체의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두산측은 “처음처럼의 pH농도가 식약청 권장 기준치인 pH 8.5를 넘기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하고 있다.
또 5월초 국내샘물협회와의 마찰과 관련, “하루 2리터정도 1년 이상 장기복용하면 문제가 된다는 내용을 빼고 장기복용시 문제가 있다고 몰아붙였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부에서 정한 적절한 수소이온농도지수는 pH 5.8~8.5이다.
■ 전문가 “전분 알칼리수, 단순 알칼리물과 비슷…과다복용시 부작용”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르다. 전문가들은 산이나 자연에서 생성돼 각종 미네랄등이 함유된 천연 알칼리수를 진짜 알칼리수로 인정하고 있는 분위기다.
알칼리수 분야에 대한 수년간 연구경험이 있는 연세대 원주의대 생화학 교실팀의 유성훈 연구원은 “현재 일반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류에 큰 유해요소는 없다”면서도 “다만 전기분해를 통해 생성된 알칼리수는 만든 순간 바로 마셔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유통과정에서 환원력이 떨어져 결국 소비자 입에 들어가는 순간 단순한 알칼리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 연구원은 그 이유로 “용액속 수소이온농도(pH)가 8~8.5pH가 됐다고 해도 체내에 들어가 위산 한방울하고만 만나도 pH는 4이하로 내려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전기분해를 통한 알칼리수 생성은 미네랄이 포함돼 있지 않아 단순한 물에 지나지 않고 인체에 유익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전해과정에서 전압을 얼마나 흘려 보냈느냐, 금속판은 어떤 것을 썼느냐에 따라 물의 성격이 많이 바뀐다”며 “전기를 너무 많이 강하게 사용한 알칼리수는 (오히려) 인체에 유해하다”고 경고했다.
식약청이나 환경부 등 관련 당국에서도 알칼리수가 실제 과다복용시 위장장애와 피부질환 같은 부작용을 일으킨다고 경고하고 있다. 특히 식약청에서는 지난해 2월 알칼리수 효능을 과대광고한 35개 업체를 적발한 후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와함께 수 차례 보도자료를 통해 알칼리수와 관련한 거짓·과대광고 주의를 당부하는 보도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환경부도 “알칼리수의 습관적인 복용은 근육통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지속적인 복용은 금물이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칼리수와 관련해서 주류회사뿐 아니라 일부 국내 굴지의 제약회사들까지도 알칼리이온수기기들을 앞다퉈 수입해 판매하고 있어 이에 대한 단속이 필요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우 강알칼리수는 염화나트륨 용액을 섞어 세정용으로, 약산성수는 미용수나 살균용수로 활용하고 있다”며 국내 업계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권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또 알칼리가 몸에 좋다는 과학용어에만 끌려 신비감을 갖지 말아 줄 것을 소비자들에게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