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열린 섹스 엑스포의 한 장면. 인종별로 잠자리 들기 전 생활습관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연합뉴스)
대부분 미국인들이 잠자는 시간이 적어 애를 먹고 있는 가운데 잠들기 전에 하는 행동에서는 인종별 격차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비영리 단체 '전국 수면 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은 8일 사상 최초로 미국인의 수면 습관을 인종별로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잠자리에 들기 전 파트너와 섹스를 나누는 비율은 흑인-라티노가 10%로 가장 높았고, 다음이 백인 4%, 아시안 1%로 드러났다. 이 조사는 25~60세의 미국인 1007명을 전화 인터뷰한 결과다.
인종별 성생활 비율에서는 이렇게 큰 차이가 났지만 “하루 일과가 너무 바쁘거나 걱정거리 때문에 매일 밤 성생활을 하기 힘들다”는 대답이 전체적으로 20%나 됐다.
잠들기 전에 TV 보거나 술마시는 비율도 가장 낮아
잠들기 전 TV를 보는 비율은 흑인이 75%로 가장 높았고, 백인 64%, 아시안 52% 순서였다. TV보기나 성생활 빈도가 낮은 대신 아시안은 “잠들기 전 인터넷을 한다”는 비율이 절반이 넘어 다른 인종 그룹의 20%대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아시아계 이민자는 잠들기 전 술을 마시는 비율도 가장 낮았다.
불면증에 시달린다는 대답은 백인이 10명 중 한 명으로 가장 많았고, 수면 중 호흡이 일시적으로 멈추는 수면무호흡증 증세를 가졌다는 대답은 흑인에서 7명 중 하나로 가장 높았다.
걱정을 하느라 밤 늦게까지 잠들지 못한다는 대답은 라티노에서 8명 중 3명으로 가장 높았으며, 이들은 “일, 돈, 건강, 친교 관계 등을 고민하느라 잠을 설친다”고 대답한 경우가 많았다.
“일주일에 며칠은 그래도 잠을 제대로 잔다”고 대답한 비율은 아시안이 6명 중 5명으로, 가장 양호하게 수면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