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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미리 보는 서울 면세점④] “먹고 보는 재미” 고급쇼핑 최강자 ‘현대백화점’

유통경력 45년…백화점에 면세점을 입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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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김유림기자 |  2016.11.24 10:21:46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고 있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전경. (사진=김유림 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대전(大戰)의 막이 올랐다. 롯데, SK, 현대백화점, 신라와 현대산업개발, 신세계 등 국내 내로라하는 유통공룡들은 대기업에게 배당된 3장의 티켓을 두고 자존심을 건 승부를 벌이고 있다. 이들은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우며 대규모 투자계획을 내놓은 상태다. 지난달 공개입찰을 마쳤고 올해 안에 새 사업자가 선정된다. 이에 CNB가 이들의 장밋빛 플랜을 차례로 검증한다. 네 번째는 현대백화점그룹이다. (CNB=김유림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면세점 특허권 획득에 실패하면서 국내 유통공룡 3사(롯데·신세계·현대百) 중 유일하게 면세업에 진출하지 못했다. 때문에 올 4월 관세청의 추가 면세점 허가 발표 직후 롯데와 SK에 이어 일찌감치 재도전 출사표를 던졌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3개층(8~10층)을 리모델링해 4244평 규모로 면세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렇게 백화점에 면세점이 들어섬으로써 시내면세점 성공의 핵심 요건인 ‘논스톱 쇼핑’이 가능하게 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코엑스몰과 지하도로 이어져 있다. (사진=김유림 기자)


‘백화점+면세점’ 최대 강점 

실제로 HDC신라, 한화갤러리아63, 두산, SM 등 지난해 오픈 한 신규면세점 중 유일하게 일 매출 20억원 대를 기록하고 있는 곳은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이 유일하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안에 입점해있으며 탄탄한 유통업 경력까지 더해져 면세점 강자로 부상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지하철 2호선 삼성역과 이어져 있으며, 9호선 봉은사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있다. 특히 오는 2021년 삼성~동탄 광역급행철도를 포함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고속철도(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 노선도 신설될 예정이어서, 원거리 고객들의 접근성까지 높아질 예정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들어서 있는 맛집들. (사진=김유림 기자)


삼성역에 내려 2분 정도 걸어가면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매장을 마주하게 된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광경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아이스크림이나 빵 등 주전부리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서 있는 사람들이다. 

통상 백화점 음식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낮다고 알려져 있다. 비싼 가격에 비해 맛은 별로라는 인식이다. 

▲한국인들에게 일명 ‘대왕 카스테라’라고 불리는 대만 현지 맛집인 ‘대만 락 카스테라’는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식품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맛집이다. (사진=김유림 기자)


하지만 이곳 식품매장의 델리(간단히 요기할 수 있는 음식)코너에는 김경자 원조손칼국수, 나가사키 카스테라, 통옥수수빵으로 유명한 삼송빵집, 대만락 카스테라, 그레인스쿠키, 롤링핀, 서귀포동경우동, 영준목장, 옥상달빛, 모쿠데판야끼 등 전국의 중저가 디저트 가게와 맛집이 대거 들어서있다. 음식까지 고가와 고급을 추구하던 백화점의 한계를 완전히 허문 것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지하 1층 식품관에 위치해 있는 ‘프레시 마켓’. (사진=김유림 기자)


델리코너와 마주보고 있는 대형마트 ‘프레시마켓’은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운 반면, 내부 분위기는 정겨운 유럽의 골목시장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국의 유명 반찬가게가 입점해있으며, 각종 식료품부터 수산물, 최고급 한우까지 판매하고 있다. 

무역센터점의 식품매장이 원래 이같이 독특했던 것은 아니다. 무역센터점은 한때 고급 백화점의 선두주자로 서울 강남권을 장악하고 있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밀리기 시작했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루이비통 매장은 백화점 업계 처음으로 맨즈관(1층)과 여성관(2층)으로 분리되어 운영되고 있다. 사진은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루이비통 매장. (사진=김유림 기자)


이후 2007년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이 범현대가 3세 중 가장 먼저 회장 자리에 올랐고, 본격적으로 경영 행보에 나서며 2009년 무역센터점 리뉴얼을 지시했다. 정 회장의 진두지휘 하에 4년여에 걸친 재단장을 마쳤고, 2013년 모습을 드러낸 무역센터점은 통상적인 백화점 상식을 뛰어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무역센터점의 식품매장은 이곳의 핵심이자, 정 회장의 성공적인 첫 작품으로 꼽힌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패션 매장. (사진=김유림 기자)


지상으로 올라가 보자. 1~6층까지는 여느 백화점과 다를 바 없이 여성들을 위한 쇼핑 공간이 주를 이루고 있다. 

반전은 7층의 남성 패션매장이다. 무거운 분위기의 타 백화점의 남성복 매장과 달리 이곳은 거의 모든 남성용 제품을 모두 판매하고 있다. 고가의 휴대폰 케이스, 스피커, 이어폰, 시계부터 남성용 향수와 샴푸까지 원스톱으로 쇼핑할 수 있다. 돌아다니며 쇼핑하는 것을 귀찮아하는 남성들의 쇼핑 습관을 반영한 아이템이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도보 1분 거리에 특급 호텔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왼쪽)와 파크 하얏트 서울이 위치해 있다. (사진=김유림 기자)


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바로 옆에는 특급 호텔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맞은편에는 파크 하얏트 서울이 있어 관광객들의 숙박 걱정도 없다. 

하지만 현대백화점그룹이 면세점 부지로 내세운 무역센터점은 유일한 강남권 면세점인 롯데면세점 코엑스몰점과 매우 가깝다. ‘무역센터점-삼성역-스파필드 코엑스몰’은 지하도로 이어져 있다. 이렇다보니 중복 상권이라는 점이 허가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또 세계 면세사업자 중 지난해 매출 6위를 기록한 면세업계 터줏대감 HDC신라면세점이 내세운 면세점 부지와도 상권이 중복된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삼성동 아이파크타워를 면세점 예정 부지로 내세우고 있다. 무역센터점에서 도보 10분 거리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권이 겹치는 점은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현대면세점은 삼성동 일대 면세점 중 유일하게 고급 명품 매장을 운영할 수 있는 넓은 면적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중복 상권이라 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CNB에 “현대백화점은 1988년부터 삼성동에 유일하게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유통전문그룹이며, 백화점과 인근 호텔, 코엑스를 통해 최상의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자신 한다”고 말했다. 

(CNB=김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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