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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핫실적⑩] 카드업계 내리막길…내년이 더 힘들다

카드수수료 인하에 앞날 캄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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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손정호기자 |  2018.11.23 14:03:52

3분기 카드업계의 순이익이 전년보다 더 줄었다. 전업계 8개 카드사의 순이익은 카드 수수료가 지속적으로 인하되면서 2014년 이후 계속 감소했다. 카드 수수료 인하와 수익 감소라는 악순환이 지속되자, 카드사 노동조합은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일방적인 수수료 인하에 반대하며 천막농성을 하고 있다. (사진=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 3분기 실적을 내놓은 기업들의 표정이 밝지 않다. 실적이 부진한 기업은 물론 양호한 성적을 거둔 기업도 미·중 무역전쟁, 환율·금리, 국제유가 등 글로벌 불확실성 때문에 앞날을 내다보기 힘든 상황이다. CNB는 업종별로 3분기 실적을 연재하고 있다. 이번 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카드업계다. <편집자주>

사면초가 카드업계 앞날 ‘악화일로’
실적 내리막에 구조조정 바람 불어
노조 “수수료인하 안된다” 천막농성


카드업계의 3분기 실적은 초라했다. 전업계 8개 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BC·하나·우리·롯데카드)의 3분기 순이익은 4053억원이었는데, 이는 전년동기보다 4%(170억원) 감소한 수치다.

신한카드는 3분기 1136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1495억원)보다 24%(359억원) 줄었다. 삼성카드는 807억원으로 작년 3분기(918억원)보다 12.1%(111억원) 감소했다.

KB국민카드는 3분기 769억원의 순이익을 보였다. 전년동기보다 4.4%(35억원) 축소됐다. 현대카드와 BC카드도 3분기 순이익이 줄었다. 현대카드(3분기 순이익 504억원)는 1.4%(7억원), BC카드(194억원)는 43.6%(150억원) 감소했다.

롯데카드, 우리카드, 하나카드만 성장했다. 롯데카드(148억원)는 작년 3분기 부진(265억원 적자)을 딛고 흑자전환 했다. 우리카드(210억원)는 8.2%(16억원), 하나카드(285억원)는 28.4%(63억원) 늘었다.

카드업계는 최근 몇 년 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8개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4년 2조2000억원,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 작년 1조2268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직원 수도 줄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삼성·KB국민·현대·하나·우리·롯데카드 등 7개 카드사의 직원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1만1649명이었다. 전년동기(1만1874명)보다 225명(1.8%) 줄었다. 2015년 6월 말(1만3115명), 2016년 6월 말(1만2106명)에 이어 조금씩 계속 감소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과 가맹점의 요구로 최근 지속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내려왔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협회를 구성해 대기업 가맹점과 동일한 수준으로 수수료를 더 내려줘야 한다며 항의하고 있다. 지난 13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불공정 카드 수수료 차별철폐 1차 자영업자 총궐기대회’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면초가 직면…앞날 안개속

내년 실적 전망도 어둡다.

카드사들은 금융당국과 가맹점의 요구로 최근 몇 년 동안 지속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내려왔다. 작년 6월부터는 우대요율도 확대했다. 기존에는 연매출 2억원 이하의 중소상인에게만 0.8%의 우대요율을 적용했는데, 이를 연매출 3억원 이하로 확대했다. 연매출 3~5억원 규모의 자영업자에 대한 수수료는 2% 내외에서 1.3%로 줄였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카드 수수료를 추가로 인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달 내로 카드 수수료 재조정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CNB에 “카드 수수료를 더 인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내년에는 순이익이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며 “카드사 입장에서는 비용을 줄이고 해외진출 등 새로운 수입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카드사 노조는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에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금융공동투쟁본부 카드분과(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의 연합조직)는 정부가 일방적으로 카드 수수료를 더 내리면 총력투쟁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다. 카드 수수료가 더 내려가면 내년 카드사의 수익이 올해보다 더 줄어들고, 적자상태에 빠지면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최재혁 정책부장은 CNB에 “현재는 대형 가맹점에 대한 카드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이 부분을 현실화해야 한다”며 “중소상공인의 소득 보장을 위한 부담을 카드사가 일방적으로 떠안는 방식은 더 이상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내년 카드사 수익이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정책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CNB에 “카드수수료를 계속 인하하는 방식으로만 대응하면 카드사는 고정비용을 줄이게 되고, 그렇게 되면 모두가 힘든 상황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CNB=손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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