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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재계 전망➅] 올 한해 선방한 제과업계…새해 전략 살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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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news 전제형기자 |  2020.12.25 11:41:42

코로나19 ‘집콕’에 매출 쑥쑥
해외시장서도 양호한 성적표
새해엔 성장세 숨고르기 예상

 

(왼쪽부터) 오리온, 롯데제과, 빙그레, 크라운해태 본사 전경. (사진=각 사)

 

올 한해는 코로나19로 산업의 패러다임이 바뀐 시기였다. 게임·이커머스 등 언택트(비대면) 업종이 기지개를 편 반면 유통·제조 등 전통적 산업군은 쇠락의 길을 걸었다. 본격적인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는 새해에는 산업별 양극화가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이에 CNB가 업종별로 올해를 결산하고 새해를 전망하고 있다. 이번 편은 코로나19 상황 속 희비가 엇갈린 제과업계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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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과업계 빅4는 올 한해 준수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오리온, 롯데제과, 빙그레, 크라운해태홀딩스가 모두 견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오리온은 올 3분기까지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 1조6523억원, 영업이익 2911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12.5%, 26.8% 증가했다.

롯데제과는 누적 매출액 1조5547억원, 영업이익 91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5% 감소, 12.9% 늘었다.

빙그레는 누적 매출액 7379억원, 영업이익 540억원을 달성, 전년 대비 각각 6.8%, 14.4% 성장했다.

크라운해태홀딩스는 누적 매출액 6818억원, 영업이익 464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14.9%, 10.7% 증가했다. 크라운제과는 별도기준 누적 매출액 2861억원, 영업이익 188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0.3%, 1.05% 소폭 하락했지만, 해태제과는 누적 매출액 4122억원, 영업이익 296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각각 2.8%, 23.3% 증가했다.

 

오리온 제품이 베트남 매장 매대에 진열된 모습. (사진=오리온)

호실적 2개 키워드 ‘코로나·해외시장’



이처럼 제과업계가 실적 상승을 나타낸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우선 해외시장 매출이 성장한 점을 들 수 있다. 오리온은 중국(28% ↑)·베트남(62% ↑)·러시아(77% ↑) 등 해외 법인의 올 3분기까지의 누계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모두 도드라진 성장세를 보이며 26.8%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현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신제품을 지속 개발하고, 관련 마케팅을 강화한 것이 성장 비결로 꼽힌다. 중국에서는 상반기 출시한 ‘초코파이 딸기’ ‘찰초코파이’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베트남에서는 쌀과자 ‘안’과 양산빵 ‘쎄봉’이 각광 받았고, 러시아에서는 초코파이와 비스킷 제품군이 현지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롯데제과는 인도·파키스탄·러시아 등 해외 법인에서 영업이익이 회복세를 나타냈다. 특히 러시아에서는 올해 3분기까지 387억원의 매출을 달성, 전년 동기(363억원) 대비 6.6%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롯데제과는 파키스탄, 유럽 길리안, 러시아, 카자흐스탄 법인을 인수한 데 이어 올초 인도 법인까지 흡수하며 지주로 넘겨졌던 주요 해외 자회사들을 재인수 한 바 있다.

빙그레는 올 3분기까지 아이스크림부문에서 약 310억원의 누적 해외매출을 올렸다. 빙그레 측은 해외매출 실적이 아이스크림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으로, 앞으로의 성장잠재력이 크기 때문에 매출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해태제과의 경우 해외 법인이 없어 해외 시장보다 국내 시장 의존도가 월등히 높은 구조적 차이로 인해 동기간 해외시장매출이 경쟁사 대비 활발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열세 속에서도 올해 누적 수출액은 전년 대비 5% 늘어난 약 349억원 안팎을 상회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롯데제과, 월간과자 박스. (사진=롯데제과)

 

또 다른 이유로 발 빠른 온라인 판매 전략 확보에 따른 경쟁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

오리온은 국내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대량 구매가 늘어나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했다. 다양한 소비자 수요에 맞춰 TPO(시장·장소·상황))를 고려한 온라인 전용 상품을 기획·출시하는 등 ‘언택트’ 시대에 맞는 상품 라인업과 판매 채널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롯데제과는 구독 서비스가 흥행하면서 온라인 판매 실적이 불어났다. ‘월간 과자’는 제과업계 최초 과자 구독 서비스로, 롯데제과가 매월 테마를 선정하고 그에 따라 자사 인기 제품과 신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구성해 월말에 배송된다. 소비자가 서비스에 만족할 수 있도록 과자 선정 및 굿즈 제공 등 다양한 부분에서 심혈을 기울인 점이 성공 요인으로 평가된다.

크라운해태제과는 온라인 쇼핑몰 ‘쿠팡’ ‘G마켓’ 등 이커머스 채널을 통해 차별화된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맞춤형 과자선물세트인 ‘띵동 시네마인’ ‘회사원의 서랍장’이 있다. 띵동 시네마인은 극장 대신 집에서 영화를 즐기는 ‘홈시네마족’을 겨냥, 극장 이미지를 연출한 종이상자 안에 홈런볼, 에이스, 자유시간 등을 담았다. 회사원의 서랍장은 2030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선호도가 높은 오피스 간식 8가지로 구성됐다.

 

지난 21일 서울 서대문구 소재 한 대형마트 과자매대 모습. (사진=전제형 기자)

상승세 이어가되 속도 조절 전망



이러한 제과업계의 호실적은 새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오리온 관계자는 CNB에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신제품을 지속 선보이며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며 “간편대용식·음료·바이오 등 3대 신규사업을 적극 추진해 글로벌 식품·헬스케어기업으로 제2의 도약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제품의 고급화 및 건강지향 식품개발 등에 적극적인 투자와 연구지원을 하고 있다”며 “현 소비 트렌드에 발맞춘 프리미엄 제품 개발 및 기능성 제과 제품 출시 등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자 노력 중이며, 신사업 아이템 개발 및 해외시장 개척에도 꾸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밝혔다.

빙그레 관계자도 CNB에 “내년 상반기는 불확실성에 대비한 빠른 대처를 통해 마케팅 및 영업 활동을 이어나가는 한편, 코로나 종식 이후에는 기존에 계획했지만 대면이 어려워 시행하지 못했던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재검토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크라운해태제과 측도 “집콕족, 홈시네마족, 2030 회사원 외 특정 타겟층을 겨냥한 온라인 전용 기획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올해와 같은 급격한 성장세는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CNB에 “올해는 코로나19로 집안에서 간식을 소비하는 인구가 증가해 제과업계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내년에는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만큼 스낵 수요는 올해보다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며 “제분·유지·설탕 등 원료 가격이 오를 가능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CNB=전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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