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학교 영화연구소는 ‘동아시아 영화의 얼굴과 풍경’을 주제로 '2025년 부산대 영화연구소 여름철 학술대회'를 내달 5일 낮 12시 30분 교내 성학관 102호에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영화를 ‘텍스트’, ‘정책’, ‘매체’라는 세 가지 측면에서 깊이 있게 살펴보고자 마련됐다. 영화가 담아내는 얼굴의 감각과 그 배경의 풍경을 함께 들여다보려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전망이다.
발표에는 부산대를 비롯해 고려대·중앙대·인하대·강원대 등 국내 주요 대학의 연구자와 영화진흥위원회 관계자가 참여해 동아시아 영화에 대한 다각적이고 밀도 있는 논의를 펼칠 예정이다.
세션1인 ‘시대의 공명과 세대의 변주’에서는 동아시아 영화의 장르적 진화와 세대적 감수성을 중심으로, 다양한 문화 텍스트들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형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동아시아 멜로드라마가 공유하는 미학적 정서, 1990년대 이후 홍콩 영화와 한국 영화 사이의 상호텍스트적 관계(특히 ‘왕가위 현상’)에 대한 분석, 그리고 중국 포스트 6세대 영화의 경향과 전략에 대한 발표가 진행된다.
세션2는 ‘영화 정책의 현재와 변곡점들’에 관한 내용으로, 동아시아 각국의 영화 정책과 제도 구조를 비교하며 국가 정책이 영화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과 그 한계를 조명한다. 발표 주제로는 일본 영화 정책의 제도적 공백과 민간 의존 구조의 문제점, 한국 영화진흥위원회의 역할에 대한 비판적 고찰, 시진핑 집권 이후 중국의 영화 정책 변화와 그 전망이 차례로 다뤄질 예정이다.
세션3은 ‘OTT 시대의 새로운 생태학적 경관들’을 주제로, 플랫폼 중심의 영화·영상 환경이 동아시아 영화문화에 미치는 변화 양상을 집중적으로 살핀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드라마의 전략을 통해 본 OTT 시각경제, 중국 OTT 플랫폼이 이끌어낸 콘텐츠 질적 성장의 동력, 넷플릭스저팬 이후 일본 영상 문법의 변화를 중심으로 OTT 시대의 시네마 생태가 분석된다.
서대정(예술문화영상학과 교수) 부산대 영화연구소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영화를 단일한 정체성이나 경계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감응하고 교차하는 얼굴들의 입체적 배치를 통해 ‘풍경’으로 읽어내는 시도”라며 “텍스트와 제도, 매체를 넘나드는 논의를 통해 동아시아 영화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장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부산대 영화연구소와 연구처가 공동 주최하고, 교육부, 한국연구재단 및 부산대 국립대학육성사업이 후원한다. 참가비는 무료이며, 구글폼을 통해 누구나 사전 신청 가능하다. 문의는 부산대 영화연구소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