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은 고대부터 인류에게 있어 많은 관심이 되어 왔다. 인류 최초의 직업이 매춘이며, 선사시대의 화석이나 미라에서도 매독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성병은 인류와 오랜기간 공존해 왔다. 이러한 성에 대한 인식은 시대마다 변화되어 왔다, 성적으로 엄격했던 중세시대가 있었는가 하면, 성적으로 너무나 개방적인 고대시대도 있었다. 또한, 유럽의 상류층 남성들의 경우 성병이 걸린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던 때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성에 대해 엄격했던 시대일수록 성병의 위험은 더욱 크기만 했다.
최근 영국의 성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남성 중 13%가 5년 동안 콘돔 없이 2명 이상의 파트너와 성관계를 가졌다고 한다. 또한 여성의 7%는 콘돔의 여부에 상관하지 않았으며 성병 검사를 받는 비율은 남자 28%, 여자 38%에 그쳤다고 한다. 이는 성에 대해 어느정도 개방적인 인식이 생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요즘 국내의 성병 위험성도 매우 높아 졌다.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으며, 처음 성관계를 가지는 연령도 앞당겨졌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안전한 성관계나 성병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며, 따라서 성병에 감염이 될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에게 모두 생길 수 있는 곤지름은 모든 성접촉을 통해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한 곤지름
콘딜로마라고 불리기도 하는 곤지름은 HPV 바이러스에 의해 생기는 성기 사마귀를 말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두 배 정도 많지만 여성의 경우 초기에는 사마귀의 크기가 아주 작기 때문에 육안으로 관찰하기 힘들며, 질 내부나 자궁경부 등 외부에서 보이지 않는 부위에 생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더 위험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 까지는 3주에서 3개월 이상 걸리며, 이보다 훨씬 더 오래 걸릴 수도 있다. 때로는 바이러스가 아무런 증상을 일으키니 않고 체내에서 수년 이상 살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골드만 비뇨기과 조정호원장은 곤지름의 위험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경고했다.
" 곤지름은 콘돔을 사용해도 걸릴 수 있는 성병 중 하나로, 음부, 음낭, 항문 주위 등 얼마든지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는 곳이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곤지름은 치료하지 않을 경우 점점 크기가 커지고 주위로 퍼져나가 숫자가 증가하고 가렵거나 냄새가 나며, 간혹 피가 나오기도 한다. 어떤 종류의 곤지름은 여성의 자궁경부의 세포변형을 일으켜 자궁 경부암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방치할 경우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곤지름, 재발에도 주의해야
곤지름의 치료 방법으로는 국소약물치료, 수술적 치료, 냉동요법, 전기소작이나 레이저 제거술이 주로 이용되며 외관상 증세가 없어졌다고 해도 피부에 원인균 바이러스가 숨어있을 수 있으므로 본인의 판단으로 치료를 중단해서는 안된다. 또한, 요도 안쪽에 숨어있는 요도콘딜로마는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기 때문에 더욱 치료에 주의를 요한다. 조정호원장은 “곤지름은 병원에서 치료 할 경우 한번의 치료로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지만 외관상 증세가 없어 치료하지 않았던 부위에 숨어있던 바이러스 때문에 재발하는 경우가 종종 있으므로, 치료 후에도 일정한 간격으로 추적조사를 받는 것을 권장한다. 외관상으로 확인되지 않는 요도콘딜로마는 무통마취 후 레이저를 이용하여 원인균을 제거하는데 숙달된 전문의에게 치료받아야 안전하고 빠르게 치료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곤지름은 공기, 수건, 문고리, 변기 커버 등을 통해서는 전염되지 않지만 드물게 출산 중 산모에서 신생아에게 전염될 수 있으니 본인이 곤지름 치료를 받은 경우 꼭 성상대자도 정확한 검진을 받도록 해야 한다. 특히 여성의 경우 곤지름에 걸리더라도 초기에는 본인이 직접 확인하기 어려우므로 반드시 의사의 정확한 진찰이 필요하다.